[단독]두산인프라코어, 기조실 없애고 CEO 직할 체계 구축

[단독]두산인프라코어, 기조실 없애고 CEO 직할 체계 구축

황시영 기자
2016.02.04 06:18

'생존' 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획조정실·영업본부·생산본부 없애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CEO(사장)./사진=두산인프라코어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CEO(사장)./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가 기획조정실을 없애고 CEO 직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연말~올해 초 기조실을 없애고 국내 조직을 △공작기계사업부 △건설기계사업부 △엔진사업부 △구매총괄 △품질총괄 △재무관리부문 △관리지원부문으로 단순화했다.

과거 CEO 보고는 기조실을 거쳤지만 이제는 사업부별로 바로 보고하는 시스템이 된 것. 손동연 사장(CEO·사진)은 CEO가 참석하는 회의를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이고 '불필요한' 보고는 없앴다.

기존에 별도로 뒀던 영업본부와 생산본부(오퍼레이션본부)도 없앴다. 대신 영업과 생산 기능은 건설기계·엔진 등 사업부 안에 흡수·통합시켰다. 영업과 생산 조직이 함께 있는 것은 수요자 주문에 생산이 빨리 대응토록 한 것이다.

구매총괄과 품질총괄은 그대로 뒀다. 구매총괄은 원가절감 및 가격경쟁력때문에, 품질총괄은 엔진 전문가로서 품질을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손 사장의 생각이 반영돼 존속된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3차례 인력 감축과 연말~연초 구조개편을 거친만큼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차 구조조정 이후 물러난 김용성 CEO가 컨설팅 기업 출신이었던데 비해 손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장점을 적극 살려 현장에서 직원들과 바로 소통한다.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받는 현장에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부품을 새로 가져오라고 할 정도다. 손 사장은 1989년 옛 대우자동차에 입사해 기계, 엔진 관련 현장 경험을 쌓았으며, GM대우 기술연구소장, 한국GM 기술개발부문 부사장을 거쳐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 기술본부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2월 CEO가 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4일 2015년 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4분기 1730억원 당기순손실이 예상된다. 앞서 3분기에는 2121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적자 행진은 중국 건설기계 사업 부진 탓이 크다.

한편 공작기계사업부는 매각 이후에도 한동안 '두산' 브랜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브랜드 사용으로 인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고, 창원산단내 공작기계사업부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이를 원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매각과 관련 지역경제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매각 이후 창원산단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수많은 부품업체들이 창원산단 인근에 있고 공작기계는 지반이 평평해야 운용 정밀성이 담보되는데 전국에 창원만한 지역도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사업부 매각과 관련 1조1800억원을 제시한 MBK파트너스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한만큼 '최대한 빨리' 완료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공작기계사업부를 팔아서 생긴 현금을 올해 차입금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상·하반기 차입금은 각각 1600억원, 6400억원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