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수주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FLNG 명명식 'PFLNG SATU' 명명식

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E3 안벽(진수한 배를 세워두고 마무리작업을 하는 공간)에 100여명이 모였다. 정성립 사장과 대우조선 임직원 외에도 프랑스 설계업체 테크닙 직원들, 말레이시아 국영 가스공사 페트로나스의 완 즐키플리 완 아리핀 회장 및 직원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집중됐다.
완 아리핀 회장 부인인 아주라 아흐마드 타주딘 여사가 새로 태어나는 선박의 '탯줄'을 자르는 의미를 담아 도끼로 밧줄을 내리쳤다. 아주라 여사는 이날 처음 선보이는 선박의 이름을 짓는 대모(代母) 역할을 맡았다. 밧줄이 끊기며 지상 33m 높이의 뱃머리 왼쪽에 새겨진 배 이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최초 FLNG(Floating LNG,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 설비)'PFLNG SATU'다.
SATU는 말레이시아어로 '첫번째'를 의미한다. PFLNG SATU는 페트로나스가 보유하는 세계 최초 FLNG라는 의미를 담았다. 페트로나스 FLNG의 규모는 보는 이를 압도했다. 길이는 365m로 파리 에펠탑을 눕힌 것보다 길었다. 폭 60m로 선상 면적은 축구장의 3.6배에 달했다. 지상에서는 어떤 구도에서 사진을 찍어도 한 컷에 담기 불가능했다.
페트로나스 FLNG는 세계 최초로 신조된 FLNG다. 심해에 묻힌 액화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액화하면서 저장과 하역까지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최첨단 전문설비가 최초로 실제 가동된다.
선박 외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선상에 올라가는 데만 20여초가 걸렸다. FLNG 탑 사이드(선체 상부)에는 각종 파이프라인이 즐비했다. 하부에서 끌어올린 LNG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구조물로 무게만 4만6000톤에 달한다. 헐 사이드(선체 하부)에는 최대 18만㎥의 액화천연가스와 2만㎥의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80여명의 인원이 상주하며 근해에서 2주간 일하고 2주간 쉬는 교대작업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작업기간 동안 뭍을 밟을 수 없는 직원들을 위한 숙박공간 외에도 영화관, 수영장, 스크린골프장 등 편의시설이 모두 탑재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최초 FLNG를 위해 보유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LNG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LNG선을 수주 및 인도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재기화(Re-gasification) 설비 분야에서도 현존하는 모든 선종을 수주하는 등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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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은 생산 현장을 나눠 각 지역 책임자를 임명한 뒤 배관, 전장, 보온 등 공정을 통합관리해 생산성을 높였고, 부서간 협업으로 리스크를 사전 발견하는 등 프로젝트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그 결과 수주 25개월 만에 선박 진수를 마칠 수 있었고, 이후 1년여 만에 4만6000톤 규모의 탑 사이드 설치를 완료했다.
페트로나스 FLNG는 오는 4월 말 선주측에 최종인도될 예정이며, 인도후에는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북서부 해역 카노윗 유전에 투입돼 연간 최대 120만톤에 달하는 액화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명명식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FLNG는 해상에서 생산, 액화, 정제, 저장 및 하역 등 모든 것을 한 곳에 모아둔 '올인원; 콘셉트의 설비"라며 "FLNG는 기존의 게임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발주처인 페트로나스사 압둘라 카림 부사장도 "대우조선해양은 LNG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근로자들이 보여주는 생산성도 최고"라며 "페트로나스가 FLNG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긴 이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