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서 전기가…한국 기술로 만든 日 '수상 태양광'

저수지에서 전기가…한국 기술로 만든 日 '수상 태양광'

도쿄(일본)=박종진 기자
2016.03.07 05:35

[르포]LS산전, 세계 최초 '수상 전용 모듈'로 지은 와나누마 태양광 발전소

물 위로 쏟아지는 이른 봄 햇살이 제법 따갑다.

3일 찾아간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와나누마 저수지에는 햇볕에 반짝이는 패널이 가지런히 수면을 덮고 있었다. '수상 태양광' 발전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전기 배선 공사가 한창이다.

사이타마현 일대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많고 도로 접근성이 좋아 관동지방 수상 태양광 발전의 최고 입지로 꼽힌다. 수상 태양광은 수면의 냉각 효과와 물에 반사된 태양 빛이 다시 모이는 효과 등으로 지상 태양광에 비해 10%가량 효율이 좋다. 또 수면 임대료는 일반 토지보다 상대적으로 싸고 토지조성 비용도 들지 않는다.

신재생·스마트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는LS산전(769,000원 ▲10,000 +1.32%)이 일본 수상 태양광 시장에 첫 작품을 선보인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여파 등으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활발하다.

LS산전은 2011년 세계 최초로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을 개발해 국내 합천댐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다. 수상 전용 모듈은 물에 직접 노출되는 만큼 인체에 해로운 납 성분을 없애고 방수 능력과 절연기능 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게 특징이다.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와나누마 수상 태양광 발전소 전경. LS산전이 태양전지 모듈과 변압기 등 설비를 공급했다/사진=박종진 기자
일본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와나누마 수상 태양광 발전소 전경. LS산전이 태양전지 모듈과 변압기 등 설비를 공급했다/사진=박종진 기자

와나누마 수상 태양광 발전소에는 LS산전이 만든 약 1300장의 수상 전용 모듈과 구조물 등이 설치된다. 시공을 총괄하는 일본 도와아크사의 현장 책임자 마쓰우라 아츠시 부장은 "2014년 2월 합천댐을 방문했을 당시 지상에 세운 것처럼 흔들림 없이 견고한 수상 태양광 시설을 보고 LS산전 제품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전소는 400kW(킬로와트) 규모로 마을 소유 저수지를 20년 임대해 진행되며 총 공사비 1억4000만엔(약 15억원)이 든다. 마쓰우라 부장은 "연간 1600만엔(약 1억7000만원)의 수익이 기대되는데 같은 규모의 지상 태양광에 비해 8% 정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상 태양광은 전체 일본 태양광 발전 중 5% 내외지만 앞으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LS산전은 지상 태양광 발전에서는 이미 대규모 설비를 납품했다. 같은 날 방문한 이바라키현의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는 발전소 부지가 약 15만평에 달하는 30MW(메가와트) 규모다. 골드만삭스가 일본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든 회사 JRE가 개발해 운영하는 발전소다.

사토 테루지 메가솔라 파크 관리소장이 LS산전이 설비를 공급한 이바라키현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진 기자
사토 테루지 메가솔라 파크 관리소장이 LS산전이 설비를 공급한 이바라키현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종진 기자

지금은 비슷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여기저기 들어섰지만 작년 2월 준공 당시만 해도 일본 내 최대 태양광 발전소였다. LS산전은 여기에 태양전지 모듈 15만6840장과 전력 개폐장치(RMU), 변압기 등 관련 장비를 공급했다.

여기서 생산한 전기는 도쿄전력에 판매한다. 가동 1년째를 맞아 연간 2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사토 테루지 메가솔라 파크 관리소장은 "준공 후 최대 하루에 25만kWh(킬로와트시)까지 생산했으며 어제(2일)는 18만kWh를 도쿄전력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만드는 전기로 약 1만2000여 가구가 생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S산전은 일본은 물론 해외 각지로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태양광 비중(현재 10%)도 더 늘릴 계획이다.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초기 단계에서부터 기획하는 개발사로 변신한다는 전략이다. 설비는 물론 에너지관리시스템 전반을 설계하고, 시공사와 금융회사까지 조직·구성해 사업 전체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중 그 첫 성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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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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