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기보, 13년 만에 삼성메디슨 지분 매각 나서

[단독]기보, 13년 만에 삼성메디슨 지분 매각 나서

김성은 기자
2016.04.20 06:01

기술보증기금, 2002년 삼성메디슨 법정관리 당시 출자전환으로 받은 주식 일부 현금화

기술보증기금이 삼성메디슨(舊 메디슨) 지분 보유 13년 만에 첫 매도에 나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이날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보유중인 삼성메디슨 지분을 최대 3만주 가량 시장에 매도할 예정이다.

기보는 기술신용보증기금법에 의해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벤처기업 등 기술혁신기업의 자금지원을 담당한다. 현재 삼성메디슨 지분 1.23%(156만6601주)를 보유중인 주요 주주다.

기보는 지난해 11~12월에도 약 한 달여 간 총 3만3143주의 지분을 정리했다. 기보가 삼성메디슨 지분 처분에 나선 것은 지난 2002년 삼성메디슨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당시 출자전환된 주식을 보유하게 된 이후 13년 만이다.

삼성메디슨은 1985년 대한민국 벤처 1세대로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 출신 이민화 현재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세운 메디슨이 전신이다.

당시 기술력으로 무장한 메디슨은 최첨단 초음파 진단기기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 국내 시장점유율은 70%가 넘어 압도적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메디슨은 2000년대 초반 IT 버블 붕괴와 함께 재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특히 보유 중이던 계열사 지분 가치가 동반하락하면서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후 메디슨은 2002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출자전환과 감자 등의 채무조정안을 법원에 제출했다. 기보는 당시 메디슨 채권자 중 하나였으며 32억원 상당의 채무액에 대해 출자전환을 받았다. 기보는 당시 주당 2000원에 160만주 가량을 받은 셈이다.

기보 측은 "그동안 삼성메디슨의 기업가치나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분을 보유해왔다"면서도 "다만 채무상환을 대신해서 받은 지분에 대해 전혀 관리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일부 시각도 있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지분 처분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신용보증기금 역시 공적자금 회수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던 메디슨 지분 22.3%(2618만주)를 삼성전자에 주당 6000원에 넘긴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사모투자전문회사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했던 지분(43.5%)도 인수하면서 메디슨 1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메디슨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편입돼 삼성메디슨으로 거듭났다.

다만 기보는 아직까지 삼성메디슨 지분 전량 처분의 의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반기(6개월)에 한 차례씩 소량씩의 지분을 처분해 현금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일 K-OTC(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 장외주식시장)에서 삼성메디슨 종가(가중평균주가)는 6690원이고 4월 이후 전일까지 삼성메디슨 일평균 거래량은 8875주다.

한편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감소한 2683억원, 영업손실액은 적자전환한 269억원을 기록해 올해 흑자 전환의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삼성메디슨은 태아의 연골조직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초음파 진단기기 WS80A를 선보여 호평을 받는 등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들로 의료기기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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