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새 선박·사원증·명함·기념품 등 'HMM'으로 로고 변경

현대상선(20,725원 ▼225 -1.07%)이 컨테이너박스(이하 컨테이너)에 새겨지는 회사 로고를 기존 'HYUNDAI(현대)'에서 'HMM'으로 바꾼다. 지난해 8월 이후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과 관계가 거의 없어져 굳이 '현대' 로고를 컨테이너에 쓸 필요가 없어져서다.
21일 해운업계 및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신규 제작한 컨테이너 시제품의 외관 로고를 'HMM'으로 달았다. 현대상선의 영문 회사명인 'HMM(Hyundai Merchant & Marine)'은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돼 있어 쓰는 데 문제가 없다. 아울러 해외 선사들과 화주들엔 이전부터 HMM으로 통용돼왔다.
그간 현대상선 컨테이너는 'HYUNDAI' 글자와 초록·노란색 두개의 삼각형이 겹쳐진 현대그룹 로고를 달았었다.
현대상선은 선사에 상징성이 큰 컨테이너는 물론 향후 새로 건조하는 배에도 HMM 로고를 새길 계획이다.
직원 사원증과 명함, 선·화주 대상 기념품 등도 교체 작업을 단행한다. 실제로 조만간 직원들이 최근 새로 발급받게 될 사원증에는 HYUNDAI 대신 HMM이 새겨지게 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구조조정 기간 중이어서 대대적으로 자금을 투자해 CI(기업이미지 통합작업)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기존 배를 새로 도색하면서 CI에 투자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새로 제작하는 컨테이너와 배에는 HMM이 로고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과 연관관계가 거의 없어진 만큼, 향후 새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현대'를 사명에서 떼어내고 새 사명을 갖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과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상선에 대해 소수지분만 갖고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현대상선의 지분 0.16%를 갖고 있다. 현 회장의 지분은 지난해 8월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되면서 특수관계인에서 제외돼 공시에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해 두차례 감자를 거치면서 현대상선 주식 86만주(0.45%)를 보유 중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말 기준 산업은행이 2543만7461주(13.13%), 수출입은행이 주도하는 선박금융회사인 한국선박해양이 1394만3850주(7.2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선박해양은 해운사를 대신해 펀드 자금을 이용해 선박을 조선소에 발주하며, 2018년 설립될 한국해양진흥공사에 흡수통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