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미국 제재 풀려야 가능하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향한 북측 사람의 염원이 더 간절한 것 같네요"
지난 18~19일 1박2일 동안 진행된 '금강산관광 20주년 기념행사'를 마치고 한 현대아산 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금강산 관광을 안내하며, 금강산 일대를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인물이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10년간 중단됐다. 금강산관광 기념행사도 남북관계 경색으로 2015년 이후로 진행되지 못했다.
1박 2일 동안 대화를 나눈 북한 사람들은 줄 곧 재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축하연회에서 동석했던 한 북한 사진기자는 우리들의 사진을 찍으며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서) 다시 만나야 된다"며 "그래야 이 사진을 받을 수 있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도 동일했다. 리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념식에서 "관광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라며 "하루빨리 재개하는 것이 남북관계개선과 공동번영의 활로를 열어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금강산호텔 2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측은 우리보다 마음이 급하다"라며 "빨리 시작하고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관광중단 이후 1000여명 규모의 임직원을 약 5분의 1까지 줄인 현대아산도 마음이 급한 건 마찬가지다.

직접 얘기를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금강산 일대를 둘러보니, 북한 사람들이 관광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금강산 호텔은 따듯하긴 했지만, '호텔'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문화회관 내 화장실에는 물이 역류하는 바람에 바닥에 물이 첨벙거렸다. 북한 사람들은 당연한 일이라는 듯이 그대로 두는 모습이었다.
별다른 수출품이 없는 북한에게 관광은 훌륭한 외화벌이 수단이 된다. 북한에게 금강산 관광은 민족화합, 공동번영, 통일의 상징 등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준다. 관광객들이 양손 가득 '대동강맥주'나 '아침(담배)'을 사 가는 날이면 주민들은 따듯한 새 옷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현 회장이 "국제 제재만 풀리면 가능하다"고 말한 것처럼 결국 관건은 '미국 제재'다. 미국의 대북제재 하에선 관광은 가능하지만, 송금이 불가능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만약 관광을 추진하는 현대그룹을 비롯한 관련 기업체나 은행에게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 3자 제재)을 행사할 경우 사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미국은 대북제재가 풀리기 위해선, '비핵화'가 먼저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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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관광 재개를 열렬히 바라는 현대아산이나 북한의 주민들은 사실상 힘이 없다. 비핵화가 되거나 국제적인 제재가 완화되지 않는 한, 현 회장은 내년 이맘때에도 "올해 안에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