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해외에서 재활용품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힌지 1년이 흘렀다. 그 여파로 한국에서는 작년 초 재활용 업체들이 일부 재활용품 수거를 거부하는 ‘재활용 대란’이 일어났다. 정부는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퇴출시키고 플라스틱 빨대,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하는 대책을 내놨다. 또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50% 줄이고 나머지의 70%를 재활용하는 목표도 세웠다. 플라스틱이 ‘공공의 적’이 된 느낌이다.
그러나 플라스틱을 무조건 ‘나쁜 것’, ‘없애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은 것일까. 견고하고 가벼운 플라스틱 포장기술은 식품의 유통 수명을 연장하고 부패를 방지하며, 전체 중량을 감소시켜 물류비를 낮춘다. 강한 내구성을 지닌 플라스틱은 자동차 부품으로 사용되는데 철보다 가벼워 자동차 연료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대기 오염을 줄인다.
지난 수십년간 세계 인구와 국가별 총소득은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플라스틱 사용량도 증가했다. 인간의 일상과 플라스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플라스틱 수요 증가가 예상치 못한 폐기물 문제를 만들어냈다.
미국 해양보전센터(Ocean Conservancy)에 따르면 매년 800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유입된다. 센터는 이 중 4분의 3은 수거 작업 미비로, 4분의 1은 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 자체의 문제로 배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바꿔말하면 고도화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해법이 있을 경우 기존에 배출된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재활용하고 무단배출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플라스틱 순환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 단일 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세계적인 협력과 노력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소비, 처리에 이르는 전단계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최근 플라스틱 밸류체인에 속한 세계 30여 개 기업이 플라스틱 쓰레기 제거 연합(AEPW)을 창립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용 후 플라스틱 처리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조직이다.
플라스틱이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주는 동반자가 될지, 지구 환경과 인류 건강을 위협하는 침투자가 될지는 시민·기업·사회 모두의 노력에 달려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태어나고 죽는다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은 플라스틱에도 해당된다. 생산-소비-처리 단계를 관리해 사용된 플라스틱을 다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플라스틱의 순환적 경제’를 실현할 때 인류의 편의성과 지속가능성이 공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