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회사채 증액해 1000억 발행-차입금 상환 및 선박건조비용 등으로 사용

해운업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팬오션(5,130원 ▲30 +0.59%)이 6년 만의 회사채 시장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수요예측에 '뭉칫돈'이 몰려 발행금액도 2배 늘리기로 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오는 28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한다. 조달 자금은 선박 건조 비용과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애초 500억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의 8배에 가까운 기관 수요가 몰렸다. 이에 발행금액을 1000억원으로 늘렸다.
팬오션의 회사채 발행은 STX그룹 시절이던 2013년 3월(1000억원) 이후 6년 만이다. 2015년 7월 하림그룹 계열사가 된 이후 첫 발행이다.
팬오션 신용등급은 해운업계에서 가장 높은 A-(안정적)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체 채권은 기관투자가에게 인기가 없는데, 장기계약에 기반을 둔 팬오션은 사업 안정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팬오션 사업부문은 크게 △해운업(벌크·비벌크) △곡물사업 △기타(선박관리업)로 나뉜다. 팬오션은 철광석, 석탄, 곡물 등 드라이 벌크선 위주로 총 186척(사선 81척, 용선 105척)의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 분야인 해운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
팬오션은 벌크사업에서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선박 도입 시부터 약 15~25년간 특정 화주 전용선으로 사용되는 연속항해용선(CVC) 계약은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주요 화주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CVC 계약 평균 잔여 계약기간 약 14.1년으로 최장 2038년까지 계약기간이 확보돼 있다. 장기수송계약(COA)도 장기간 계약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익원이 보장된 셈이다.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성공했다. 2015년 1조8193억원이던 팬오션 매출은 지난해 2조6884억원으로 늘었다. 해운업 불황에도 2014년 1분기부터 지난 1분기까지 21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2012년 말 4조원에 달했던 순차입금 역시 지난 3월 말 기준 9868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55.1%, 차입금의존도 28.4%로 재무적 불확실성도 대부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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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교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장기계약 위주의 보수적 선박 투자와 영업 현금흐름 규모 등을 고려하면 팬오션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앞으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높은 벌크선 의존도 △해운물동량 증가세 둔화 △선박공급과잉에 의한 운임 하락 및 세계 경기 침체 지속 등은 팬오션의 과제다. 강 연구원은 "앞으로 벌크선 시황 변화, 스팟(단기운송) 영업 위험 관리, 환경 규제 대응 등이 중점 모니터링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