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만 인수 3년…성장성 무한하다는데 중간평가 몇점?

삼성전자, 하만 인수 3년…성장성 무한하다는데 중간평가 몇점?

박소연 기자
2020.07.13 15:57

[MT리포트]2022년 이후 매출 급증 기대…LG전자 VS사업본부도 벤츠 등에 속속 납품

[편집자주]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4대그룹 총수들의 회동과 관련 차세대 ‘스마트카’를 이끌 전장부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과 5개월 전 한국 완성차공장들을 멈춰 세운 와이어링 하니스 부족도 그만큼 자동차 전장부품들의 쓰임새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만 230조원에 달할 정도다.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전장부품은 심장인 엔진과 달리 하루가 다르게 디자인과 성능도 바뀌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자동차 ‘대시보드 1m 전쟁’을 들여다본다.

"워낙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수주를 해도 맞춤형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장기간 투자도 필수입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장사업은 투자비용이 막대한 하이테크 분야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이 사업은 당장 눈앞의 실적은 미미하지만 전자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양사는 그동안 전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수주를 늘려온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코로나19(COVID-19)발 위기를 극복하고 본격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삼성, 하만 인수 4년…전장사업 '점프업'

2015년 12월 사내 전장사업팀을 꾸린 삼성전자는 이듬해 하만 인수를 발표하며 자동차전장 시장의 지위를 단기간에 끌어올렸다.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라는 막대한 인수금액에도 불구, 당시 증권가에서 '신의 한수'로 평가 받았다. 4년여가 지난 지금도 당시 시장 평가는 다르지 않다. 글로벌 선두 전장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10여년을 단축했다는 진단이다.

하만은 삼성에 인수된 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너지 효과를 증명했다. 2017년 7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처음 10조원 벽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74억원에서 2019년 3223억원으로 5배 이상 늘었다. 오디오 부문이 포함된 수치지만 전장 부문의 영업실적도 성장세다.

그러나 하만 매출은 삼성에 인수되기 이전인 2016년(약 8조5000억원) 수준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8500억원)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M&A에 따른 분기별 인수대금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하만은 100여개가 넘던 자회사와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사업개편을 통해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미셸 마우저 신임 CEO(최고경영자)를 임명해 도약의 전기로 삼고 있다.

올 상반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적자를 냈지만 회사는 장기적 성장에 기대를 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안정적인 카오디오 사업과 디지털 콕핏과 등 전장제품을 양 날개로 무한한 성장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의 합작품인 디지털 콕핏은 진화를 거듭하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디지털 콕핏이란 자동동차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에 구성된 첨단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통칭한다. 지난 1월 CES에서 5G(5세대 이동통신)와 결합한 최신형 제품을 선보였다.

5G TCU(텔레매틱스 콘트롤 유닛)는 2021년 양산되는 BMW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하만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제조기업 BJEV(베이징 일렉트릭 비히클)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하만은 이밖에도 완성차 업체와 공급계약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는 2022~2023년부터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이다.

텔레매틱스 강자 LG전자, 내년 흑자전환 기대

2013년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벤츠,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커넥티드카 핵심부품인 TCU에서 시장점유율 26.3%(2018년 기준)로 콘티넨탈, 하만 등을 제치고 전세계 1위를 점하고 있다. LG전자는 GM의 2021년형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에 자사 디지털 콕핏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로부터 우수 공급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벤츠 등에 탑재되는 LG디스플레이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는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LG그룹 차원의 전장 수주잔액은 200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자 탈출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말 VS사업본부의 차량용 램프사업을 ZKW로 이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올 1분기엔 VS사업본부 매출(1조3192억원)이 스마트폰 사업 매출(9986억원)을 3000억원 이상 앞지르며 기대감을 높였다. LG전자의 전장사업은 내년 중에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소연 기자

기사로 말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