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분기 주요 제품 가격이 상승했던 합성수지 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제품의 판매 가격이 3월을 고점으로 하락하고 원료 가격도 상승해 마진폭이 줄었다. 다만 건설용 자재인 PVC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업 실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합성수지 평균가격은 지난 9일 기준 톤당 1344달러를 기록해 지난 3월 평균가 1499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가격은 이 시기 21% 감소해 톤당 1261달러를, PP(폴리프로필렌)는 11.4% 하락해 톤당 1111달러에 거래됐다. PVC는 8% 가격이 떨어져 톤당 1241달러를 기록했다.
합성수지는 석유나 천연가스에서 얻은 유기화학 물질을 가공해 생산한 고분자 물질로 PP, PE, PVC, PS 등 7개 석유화학 제품을 종합해 평균 가격이 계산된다.
3월 이후 합성수지 가격이 하락한 건 북미 석유화학 시설이 재가동 된 영향이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가 찾아와 석유 화학 시설들은 3주 이상 가동하지 못했다. 이후 석유화학 설비는 4월 중순 연초의 80%대 가동률을 회복하며 생산을 재개해 시장에 주요 제품 가격이 떨어졌다.
합성수지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한 점은 판매가에서 원료가를 뺀 금액인 스프레드를 떨어뜨렸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것으로 나프타분해시설을 거쳐 각종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연초부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508달러에서 6월 647달러로 27% 상승했다. 7월에도 가격 상승을 이어가 지난 9일 기준 685달러를 기록했다.
가격과 스프레드 하락이 겹친 상황에서 PVC는 양호한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제품별 스프레드는 PVC가 7월 초 기준 톤당 600달러 수준인 반면 PE와 PP는 이 시기 톤당 5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졌다. 건축용 배관 등 건설자재용 수요가 확대되며 스프레드 하락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2분기가 시작된 이후 PVC의 강세가 두드러진다"며 "코로나19가 완화되며 인프라 투자가 늘고 건설 공사가 늘어나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이 PVC를 생산하는 주요 기업이다. 두 기업의 PVC 생산량은 연산 기준 총 150만톤 수준으로 양사가 국내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PVC의 견조한 스프레드로 양사의 2분기 실적은 지난 분기를 상회할 전망이다.
PVC가 아닌 다른 제품도 1분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동기 대비 가격이 상승한 점이 실전 전망에 기대를 더한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지난 6월 평균가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LDPE 38% △HDPE 35% △PP 34% 가격이 상승해 분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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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영업이익은 2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된다. LG화학도 영업이익 추정치 1조2002억원으로 지난해 분기의 5716억원에서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제품별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실적이 하락하는 등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며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도 견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