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반도체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4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멈췄다. 연초 예상보다 시장 수요가 견조하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41달러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올 1월 3.71달러에서 3.41달러로 8.09%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이달 중순까지도 시장에서는 2분기 들어 D램 가격이 5% 안팎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2분기를 시작하는 4월 고정거래가격이 전달 수준을 유지한 것을 두고 전망 수정에 나설 조짐이 엿보이는 이유다.
삼성전자(228,000원 ▲3,000 +1.33%)나 SK하이닉스(1,472,000원 ▲54,000 +3.81%)가 애플, 구글, HP 등 글로벌 주요업체와 통상 분기별로 계약하는 공급 가격을 말하는 고정거래가격은 일반적으로 분기 단위의 계약 체결로 결정되기 때문에 4월 가격이 5, 6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메모리반도체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체에도 중요한 실적 변수가 된다.
삼성전자도 전날 진행한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PC용을 비롯해 서버·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수요가 예상보다 탄탄하다고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은 물가 상승과 코로나19 사태 진정세에 따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쓰이는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게임용 고사양 컴퓨터와 기업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충분하다"며 "5G(5세대) 이동통신용 모바일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범용제품 128Gb 16Gx8 MLC)도 4월 평균 4.81달러로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7월 5.48% 오른 뒤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