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에 굳는 동절기 콘크리트…새해도 사람 살린다

영하에 굳는 동절기 콘크리트…새해도 사람 살린다

김성진 기자
2025.01.01 09:21

영하에 굳는 동절기 콘크리트 잇따라 개발
겨울에 얼어붙는 콘크리트...과거에는 별도 보열 필요해
갈탄·숯탄 난로 이용...일산화탄소에 질식사 잦아
동절기 제품으로 질식 줄이고 공사기간도 단축

삼표산업의 동절기 전용 '블루콘 윈터' 콘크리트 시공현장./사진제공=삼표산업.
삼표산업의 동절기 전용 '블루콘 윈터' 콘크리트 시공현장./사진제공=삼표산업.

동절기 콘크리트가 사람을 살린다. 별도의 보열 없이 영하에도 굳으니 매년 작업자들의 목숨을 위협한 갈탄, 숯탄 난로를 더이상 쓸 필요가 없어졌다. 공사 속도도 높일 수 있어 매년 수요가 늘어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의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인 '블루콘 윈터'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40만루베(㎥)가 판매됐다. 첫해에 1만4000루베에서 지난해 11만루베로 매년 판매량이 늘어났다. 지난달에도 5500루베가 공사 현장에 납품됐다. 현재까지 판매된 총량은 국민 평형으로 평가되는 84㎡(25평) 3000여가구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블루콘 윈터는 영하 10도에도 굳는 콘크리트 제품이다. 별도의 급열을 하지 않아도 타설한 지 48시간 만에 압축강도 5 메가파스칼(MPa)이 확보돼 다음 작업으로 넘어갈 수 있다. 삼표산업은 블루콘 윈터를 건설사인 DL이앤씨와 공동개발했고, 국토교통부의 '건설 신기술 인증'도 획득했다.

콘크리트는 기온이 낮으면 굳는 속도가 느려지지만, 결국에 굳기만 한다면 나중에 강도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굳는 속도가 너무 느려 콘크리트가 얼면 문제가 된다. 보통의 콘크리트는 영하 0.5~2도가 되면 얼어붙는다. 공사현장들은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콘크리트에 섞는 물, 모래, 자갈의 온도를 높게 해 섞기도 하지만 보통은 별도의 급열을 한다.

급열에는 갈탄, 숯탄 난로가 널리 쓰인다. 문제는 두 난로가 무색무취의 유해한 일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최근 10년 동안 콘크리트 보열 과정에 질식재해가 17건 발생했다.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밤새 난로를 지키는 작업자가 깜빡 잠에 들었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블루콘 윈터는 별도 급열이 필요 없다. 질식사고 위험이 전혀 없고 콘크리트 공정의 기간도 단축해 수요가 점차 늘었다.

국내 레미콘(콘크리트 반제품) 1위인 유진기업도 올해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블루콘 윈터와 마찬가지로 영하 10도에도 굳는 콘크리트다. 원래도 빨리 굳는 조강 시멘트에 특수 화학물질을 첨가해 시멘트가 물과 만나 응결하는 수화 반응의 속도를 높였다. 그 결과 타설한 후 약 40시간이 흐르면 5 메가파스칼 강도를 확보한다. 기존보다 다음 작업으로 넘어가는 시간을 반나절 가까이 앞당겼다.

해당 콘크리트도 수도권 모 건설현장에 납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동절기 콘크리트가 건설 현장의 효율과 건축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동절기의 안정적인 시공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