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기안84가 4년간 사용한 안마의자를 청소하는 장면이 방송에 나왔다. 안마의자 곳곳에 손때와 얼룩이 묻어 있었다. 바느질로 보자기를 덧대 얼룩을 가려봤지만 실패하고, 주방 세제와 수세미도 모자라 락스까지 투입했다. 락스에 가죽이 녹아 안마의자에서는 정체 모를 가루까지 떨어졌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구입비용과 위생관리 때문에 안마의자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가전 구독 서비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가전 구독은 계약기간 동안 제품을 무상 점검해주고, 소모품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초기 구입비용도 낮출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안마의자 '아르테UP'을 출시하며 선보인 구독 서비스를 보면, 출하가격은 329만원이지만 6년 계약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4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36개월 차에 베개, 등, 엉덩이 부분 가죽과 등 전용 쿠션을 무상 교체해주고, 제품클리닝과 작동점검 서비스도 해준다.

적은 돈으로 가전을 빌려는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객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고, 생활 패턴에 맞춰 원하는 기간만큼 제품을 쓰고 사용 기간에 최적화된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구독 기간 동안 유지되는 무상서비스도 장점이다.
LG전자의 구독 서비스를 살펴보면 냉장고, TV, 세탁기, 에어컨 등 대형가전을 포함한 300여개의 가전을 구독할 수 있다. 구독 기간은 3~6년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3년을 구독하면 계약 기간 종료 후 제품 반납·인수·재구독 등을 선택할 수 있고, 4년 이상 구독하면 계약 기간 이후 소유권이 고객에게 넘어간다. 구독 기간 중 관리 서비스와 무상 AS 등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프리미엄 가전의 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를 경험해보고 싶은 고객도 늘었고, 구독 서비스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대형가전은 한번 사면 10년은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3년 등 짧은 구독 기간을 설정해 가전의 교체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관리가 편하도록 분해 세척이 쉬운 구조로 설계되는 등 가전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랜 기간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가전 업체는 제품을 판매한 이후 고객과 접점을 유지하면 제품 매출 외에 추가적인 서비스 수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다. 가전 업계는 일반 고객을 넘어 기업 고객으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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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LG전자의 지난해 구독 서비스 매출은 2조원에 육박해 전년보다 75% 성장했다. 당초 계획했던 1조8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가전 구독 사업의 한국 매출은 가전 매출의 27%를 차지한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구독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키울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구독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부터 'AI 구독클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구독 서비스 모델의 90% 이상을 AI 제품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AI=삼성'이라는 공식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만 선택해 구매할 수 있도록 '올인원'과 '스마트' 등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한다. 예컨대 소비자가 300만원대 김치냉장고를 올인원 요금제로 구매하면 60개월 동안 월 1만원대 구독료를 내고 제품과 무상 수리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구독 서비스도 삼성전자의 강점이다. 새롭게 공개된 S25 시리즈부터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구독클럽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 자급제 모델을 구입하면 △기기 반납 시 최대 50% 잔존가 보상 △'삼성케어플러스 스마트폰 파손+'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할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출시 이후 3주간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된 가전의 30%가 구독으로 판매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5∼6월 출시 예정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도 구독 사업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