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해운 운임이 1100선 초반대로 밀리며 2023년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조기 선적 종료 여파로 하락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해운사 수익성 악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6일 기준 1114.52로 전주 1198.21보다 7% 하락했다. 2023년 12월 15일 1093.52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SCFI는 6월 첫째 주 2240.35에서 11주 연속 하락하다 8월 말 반등했지만 이후 다시 4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평균 지수도 1645.4로 전년 동기 대비 37.4%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2505.17에서 반토막 넘게 떨어졌다.
운임 하락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이 있다. 통상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는 화물 선적 수요가 늘어 운임이 오르지만 올해는 예년 대비 수요가 부진하다. 해운·물류 전문 매체 JOC에 따르면 컨테이너 선사들은 미주항로에서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서안 노선 약 10%, 동안 노선 최대 19.9%의 선복을 감축하며 공급 조절하고 있으나 골든위크를 앞둔 아시아발 화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운임 방어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을 우려한 조기 선적 수요가 이미 앞당겨 반영됐고 이후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연휴를 앞두고 되레 화물 확보 경쟁이 심화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발생해 북미 항로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운임이 상승했으나 이후 수요가 빠르게 위축하면서 운임이 내렸다. 여기에 글로벌 선사들이 호황기에 발주한 신조선 인도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운임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운임 하락으로 해운업계 수익성도 악화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HMM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2501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분기(1조4614억원)보다 82.8% 급감할 수준이다. 매출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 3조5520억원보다 28.9% 줄어든 2조5257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주항로의 경우 공급 조절을 통한 운임 방어를 추진했으나 선사 간 경쟁 심화로 상승효과가 빠르게 상실됐다"며 "현재 중소형 선사들의 운임 경쟁을 통한 화물 확보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대형사 간에도 국경절 전후 물동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하며 운임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