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란 다시는 없다"…현대모비스, 국산 車반도체 생태계 시동

"공급대란 다시는 없다"…현대모비스, 국산 車반도체 생태계 시동

강주헌 기자
2025.09.29 15:28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SK' 출범…2030년까지 국산화 10% 목표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이 29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국내 반도체 기업과 협력해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나섰다. 지금까지 유럽·북미산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분야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을 참여시켜 공급망 관리 능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9일 경기 성남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차량용 반도체 포럼 'Auto Semicon Korea'(ASK)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에 팹리스, 디자인하우스, 패키징, 파운드리 등 강한 반도체 생태계가 있지만 대부분 가전과 모바일에 집중돼있는데 이를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활용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협업체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현재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공동 개발하는 차량용 반도체 10종 중 일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에 적용하고 2~3년 이내에 10종 이상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자동차·기아의 차량용 반도체 공용화·표준화를 통해 (참여 반도체 기업)의 물량을 키워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캐파(생산능력)가 제일 많은 삼성전자와의 협력도 생각하고 있고 다른 국내 파운드리 업체와는 이미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 기간이 길고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또 다품종소량생산 시장이라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에 진출할 매력도가 떨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국내 업체는 5곳에 불과했고 점유율도 3~4% 수준이다. 이때문에 공급망 위기가 오면 취약하다. 2021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덮친 반도체 대란이 대표적이다.

생태계 확장에 참여하는 협력사들과 연구개발 속도를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좌우하는 전력반도체 등 핵심부품을 통합 개발하면 각각 개발할 때보다 최대 2년 단축 효과가 예상된다. 참여사 중 글로벌테크놀로지와 동운아나텍은 현대모비스와 공동개발을 마치고 차세대 램프와 구동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제어기에 탑재하는 각종 시스템반도체도 마찬가지다. 현대모비스는 전원·구동·통신·센서·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등 자체 개발한 총 16종의 반도체를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수량으로는 2000만개에 이른다. 더 많은 기업들의 참여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국산화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산 반도체 적용 비중을 현재의 2배인 10%로 늘리는 게 목표다. 현대차 전자부품구매실장 이혁준 상무는 "2028년까지 국산 반도체 품목들을 다양화해서 제품군별 라인업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국산화를 확대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해 2030년 138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의 주력 수주 품목인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동화용 반도체는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는 ASK를 연례화해 국내 대표 포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스타트업과 유관 기술 보유 기업의 신규 참여를 유도하고 협회·기관에도 개방한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한국전기연구원 등 23개 기업·기관의 최고경영자와 임원 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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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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