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이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세미나를 개최한다.
CEO세미나는 6월 경영전략회의, 8월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손꼽힌다.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경영전략을 논의한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 이후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최 회장이 새 사장단과 함게 내년 전략을 구체적으로 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최 회장은 우선 그룹의 AI(인공지능) 전환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퓨처테크포럼 AI' 기조연설, 'SK AI 서밋 2025' 등의 일정을 소화하며 AI 전환의 중요성을 설파해왔다.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소버린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키로 했다.
최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O/I(운영개선) 와 리밸런싱을 통한 체질개선' 역시 회의 테이블에 올라올 게 유력하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이천포럼에서 "O/I는 회사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일"이라며 "AI 세상이 왔으나 기초 체력이 없다면 그 위에 쌓아 올린 건 결국 무너질 것"이라고 했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석유화학, 배터리, 소재 등 반등이 절실한 사업들도 그룹 내에 많은 상황이다.
CEO세미나 이후 SK그룹의 임원 인사 방향성이 잡힐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 11명, 부회장 1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다. 사장단 인사의 경우 CEO세미나 이후 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의 경우 조기에 이뤄졌다. 보다 빨리 현장 실무형 리더들을 전진배치해 조직정비를 하고 내년 경영상황에 대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사장단 인사에 이은 임원 인사의 시점은 11월 말~12월 초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CEO세미나의 경우 AI 전환, O/I 등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키워드를 바탕으로 내년 경영전략의 큰 틀을 확정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