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논문 쓰는 AI, 피지컬 결합해 실험까지…'K-문샷'으로 과제해결

인문학 논문 쓰는 AI, 피지컬 결합해 실험까지…'K-문샷'으로 과제해결

정세진 기자
2026.04.23 14:54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1 -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 기조강연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AI 발전상과 향후 활용 전망'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이 23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특별세션에서 'AI 발전상과 향후 활용 전망'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선생님, AI(인공지능)가 지구를 지배할까요?…그떈 'AI는 몸뚱이가 없어'라고 했지만 요즘엔 그런 이야기를 못할 것 같습니다. AI가 로봇과 결합해 육체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K-과학기술이 만드는 피지컬 AI 생태계: 반도체, 로봇, 데이터'을 주제로 열린 '2026 키플랫폼'(K.E.Y. PLATFORM 2026) 특별세션 1의 기조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원장은 AI 발전상과 향후 활용 전망을 설명하면서 20여년 전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떠 올렸다. 아들의 반 친구들을 상대로 강연하면서 그는 AI가 지구를 지배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이 원장은 "요즘 새로 강의하면 그런 이야기를 못할 것"이라며 "저도 CES에 가서 많은 로보틱스 기업의 시연을 봤고 현대의 아틀라스를 보면서는 감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실제 형태로 구현한 피지컬AI 기술의 확장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일부 산업 현장에선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 같은 반응도 나오지만 중소기업 처럼 노동력이 부족한 곳은 환영하는 분야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세기 제가 대학에 따닐 땐 한명의 교수 밑에 20~30명의 학생이 있었다"며 "요즘은 대학원생이 없어서 일을 못한다. 심지어 대학 연구실에서 실험을 로봇에 맡기고 싶어한다"고 했다.

미국의 카네기 멜론 대학, 캐나다의 토론대 대학 등은 이미 로봇팔을 실험실에 도입했다. 피지컬 AI 기술이 실험실에 들어온 것이다. 이 원장은 "인력의 한계가 있다보니 로봇팔이 카이스트 무인실험실에 들어와 있다"며 "주말에도 안 쉬고 효율성이 높다"고 했다.

이제는 AI경쟁력이 기초 과학과 공학분야의 학문적 성취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그는 "과학 쪽에서는 'AI for Science'라는 개념이 나왔다"며 "기초 이해에서 시작해 논문을 찾고 직접 쓰고 리뷰하는 전 과정에서 AI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아이디어를 많이 제기하고 중요성을 찾아내고 이론을 분석하고 피지컬 AI가 실험까지하고 학문적 발견에 이르는 전 과정을 AI가 할수 있다"며 "부분적으로나마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학과 공학, 응용과학에서 심지어 인문사회과학까지도 AI가 연구 전과정에 활용된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AI를 활용한 과학연구를 뒷받침하고자 관련 TF(테스크포스)를 만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산하에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참여해 전략을 수립하면서 프로젝트 이름을 'K-문샷'으로 정했다. 2035년까지 우주·양자·반도체·첨단바이오 등 8대 핵심 분야 12대 과제를 AI를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도 이와 같은 취지에서 연방정부가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과학 연구를 가속화 하고자 민간 AI기술에 정부가 보유한 과학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저희도 양자 컴퓨터를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슈퍼컴퓨터와 AI 컴퓨터, 양자컴퓨터 3개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국내에도 몇대의 양자 컴퓨터가 있고 저희도 한 대를 활용하고 있다"며 "컴퓨터 운영에 전력이 많이 쓰여서 환경 문제가 생기고 있다. (전력소비량이 적은) 또 다른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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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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