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연중 최고치' 경신… 운임 주도권 선사로 이동
단기적 추가 인상 가능성… 포워딩업체도 실적 기대

해운운임이 연중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모두 물동량이 늘면서 동반 강세를 보인다. 운임을 끌어올릴 요인이 여전히 많은 만큼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5일 기준 2726.48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1월9일 1647.39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약 1079포인트 올랐다. 특히 5월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졌는데 5월1일 1954.21이던 지수가 한 달 새 80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중장기 공급과잉 우려에도 중동전쟁으로 인해 희망봉 우회항로가 이어지면서 실질선복(적재능력)이 크게 줄었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선대의 계선율(운항하지 않는 선박 비율)은 0.7%에 불과하다.
2년 전 3.3%이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가용선복이 바닥난 수준이다. 여기에 아마존의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가 6월로 앞당겨지면서 미주향 물량이 조기에 쏟아졌다.
주요 선사들도 이달부터 할증료 인상을 잇따라 단행하면서 운임주도권이 완전히 선사 쪽으로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발틱운임지수)의 경우 지난 5일 기준 2981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3224까지 오르며 3000선을 돌파한 이후 소폭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연중 최고수준이다. 3000 돌파는 2010년 이후 상반기 평균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이같은 벌크선 운임 강세의 배경에는 대형 건화물선(케이프사이즈) 수요호조가 있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클락슨은 올해 건화물선 수요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에서 2.8%로 상향조정했다.
운임상승에 HMM·팬오션 등 해운사뿐 아니라 현대글로비스 같은 포워딩업체(운송업무를 화주 대신 처리하는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상승은 벌크와 컨테이너 모두 예상보다 견조한 수요가 원인"이라며 "2~3분기에 걸쳐 일시적인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6월 중순 이후에도 이어질 경우 시장정상화가 2027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가용선복이 부족해 화주들이 배를 잡으려고 서로 경쟁하는 형국"이라며 "선사들이 6월 후반부 추가 운임인상을 시도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더 오를 여지가 있지만 앞으로 미국-이란 전쟁 등 대외적 상황은 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