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어드 "공동플랫폼 참여, 데이터·비용 등 4대 리스크 따져야"

블루어드 "공동플랫폼 참여, 데이터·비용 등 4대 리스크 따져야"

이두리 기자
2026.06.16 17:58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백만용 블루어드 대표/사진제공=블루어드
백만용 블루어드 대표/사진제공=블루어드

2027년 2월 토큰증권(STO) 제도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의 인프라 구축 노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형사들은 자체 발행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코스콤은 공동플랫폼에 채권·MMF(머니마켓펀드) 등 정형증권 시스템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증권사의 STO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블루어드(구 INF컨설팅) 백만용 대표를 통해 관련 이슈를 짚어봤다.

- 코스콤이 공동플랫폼에 정형증권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메뉴판을 넓힌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 상품의 종류, 즉 신종증권이든 채권이든 MMF든 이건 메뉴다. 그 메뉴를 실제로 토큰으로 찍어내는 발행 플랫폼은 주방이다. 코스콤의 움직임은 메뉴를 늘리겠다는 것이지 주방의 소유 구조 얘기는 아니다.

- 정형증권이 추가된다고 해도 참여 증권사 입장에서 달라지는 게 없다는 뜻인가.

▶ 구조적으로 달라지는 게 없다. 오히려 부담은 더 커진다. 네 가지 리스크가 있다. 첫째는 데이터다. 발행·투자자 데이터는 공동주방 냉장고에 쌓인다. 메뉴가 추가됐다고 그 냉장고가 내 것이 되진 않는다. 둘째는 로드맵이다. 새 기능 출시 타이밍을 주방 운영 주체가 정하기 때문에 경쟁사와 똑같은 타이밍에 똑같은 서비스만 내야 한다. 셋째는 비용이다. 채권·MMF는 회전율이 극도로 높다. 거래량만큼 사용료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자체 구축 비용보다 사용료가 더 커지는 역전 현상이 온다. 마지막은 책임 경계다. 이중발행이나 NAV(순자산가치) 연동 같은 세부 설계를 주방 주체에 맡기면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모호해진다.

- '발행과 유통의 분리 원칙' 관점에서 이 논의는 어떻게 연결되나.

▶ 유통은 공동 인프라를 쓸 수 있고, 그게 합리적이다. 블루어드가 참여 중인 NXT 조각투자장외거래소(NexChange)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나며 유통 플랫폼으로서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다만 유통의 제약을 '그러니 발행도 같이 쓰자'는 논리로 확장하는 순간 오류가 생긴다. 유통을 공동으로 쓰기 때문에 발행만큼은 더더욱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경쟁력이 생긴다.

- 그렇다면 공동플랫폼 참여 자체는 의미 없나.

▶ 그렇진 않다.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제도 연착륙을 노리는 소형 증권사에 공동플랫폼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결국 유니버셜하고 제너럴하게 갈 것이냐, 스페셜하고 유니크하게 갈 것이냐의 문제다.

- 중대형 증권사들에게 제언한다면.

▶ 자체냐 공동이냐는 이분법적 접근은 잘못됐다. 진짜 질문은 '어떤 부분을 공동으로 두고, 어떤 부분을 내 것으로 지킬 것인가'여야 한다. 유통·결제는 공동망을 활용해도 좋다. 하지만 상품 구조화, 발행인계좌관리 시스템, 발행·투자자 데이터 등은 자체 시스템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 블루어드의 역할과 방향성은.

▶ 금융위의 정형증권 토큰화 단계적 도입 검토와 블랙록의 비들(BUIDL) 펀드 같은 글로벌 RWA(실물자산) 흐름이 맞물리며 대형사들이 수십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금융권 시스템에 블록체인 메인넷을 안정적으로 연동해 본 전문 기술 파트너가 국내에 극히 제한적이다. 증권사에는 견고한 독자 인프라를, 발행사에는 실효성 있는 실무 자문을 제공해 토큰증권 전주기의 생태계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