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서 'AI·ESS'로 눈돌리는 동박업계..실적 반등 기대

전기차서 'AI·ESS'로 눈돌리는 동박업계..실적 반등 기대

김지현 기자
2026.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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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AI용 회로박 생산능력 확대…엔비디아 공급망에도 포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회로박 생산능력, SK넥실리스 공장 평균 가동률/그래픽=이지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회로박 생산능력, SK넥실리스 공장 평균 가동률/그래픽=이지혜

전기차 시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동박업계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1,699,000원 ▼10,000 -0.59%) 전자BG의 전체 매출에서 하이엔드 CCL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73%에서 지난해 82%로 커졌다. 글로벌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판 핵심 소재인 CCL 시장이 구조적인 호황 국면에 진입한 영향이다. 글로벌 주요 CCL 제조업체들은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제품값 인상에 나섰으며, 두산의 하이엔드 CCL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CCL의 주요 원재료인 동박의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AI용 회로박을 생산하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7,700원 ▲900 +1.58%)의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공급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AI용 회로박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5곳 안팎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수요는 2025~2030년 연평균 2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상태다. 기존 동박 생산시설인 전북 익산 공장의 일부 라인을 AI용 회로박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로박 생산능력을 지난해 3700톤에서 내년 1만6000톤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달 자회사 롯데에코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역시 회로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가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AI 가속기용 4세대 초극저조도(HVLP) 회로박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 전자BG 등과 함께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기인 '루빈' 공급망에 포함되면서 향후 제품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체 매출에서 회로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9.2%에서 내년 27%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C(144,600원 ▲1,500 +1.05%)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생산에 집중하며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넥실리스의 ESS용 동박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까지 확대됐다. SK넥실리스 공장 평균 가동률은 69.6%로 전년 동기(59.1%) 대비 10%포인트(p) 이상 높아졌다. SK넥실리스는 전북 정읍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AI용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실적 반등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북미 전기차 시장 위축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국내 동박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영업이익은 120억원에 그쳤고, SKC는 30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동박업체들이 AI를 새로운 기회로 삼아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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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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