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124,300원 ▼5,800 -4.46%) E&S가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컨덴세이트로) 30만배럴을 내달 초 인천항을 통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 E&S가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초경질유는 연간 생산량 300만배럴 가운데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110만배럴이다. 이 중 30만배럴이 처음으로 국내로 들어오는 것이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로 컨덴세이트로도 불린다. 일반 원유보다 무게가 가볍고 쉽게 증발하는 특성이 있으며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를 만드는 기초 재료인 나프타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되는 물량은 SK인천석유화학의 초경질유 전용 설비에 투입된다. 이 공정을 통해 추출된 나프타는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이나 휘발유나 항공유 등 석유제품을 만드는 데 활용돼 원가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초경질유 외에도 바로사 가스전에서 확보한 액화천연가스(LNG)를 올해부터 매년 130만톤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130만톤은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에 해당한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대형 가스전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부터 이 사업에 참여해 매장량 평가부터 인허가, 설비 건설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왔다.
가스전 지분 구조는 SK이노베이션 E&S 37.5%, 호주 산토스(Santos) 50%, 일본 JERA 12.5%로 구성된다. 바로사 프로젝트의 계약기간(20년)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E&S가 확보한 자원은 모두 초경질유 2200만배럴과 LNG 2600만톤이다.
이번 호주산 자원 도입은 규모 면에서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에너지 공급망 다양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E&S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한국은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의 대부분을 중동 지역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이란 분쟁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수입로가 막히거나 운송 비용이 급등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프로젝트는 민간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원 개발에 참여해 실제 상업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연결한 사례"라며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수급 안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