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369,500원 ▲4,000 +1.09%)과 삼성SDI(516,000원 ▲29,000 +5.95%)의 전체 매출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2분기 20%대에서 연말 30% 중후반까지 확대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북미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 수요가 커지는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한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라인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17일 배터리 업계 및 대신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22.7%에서 올해 1분기 24.5%, 2분기 28.0%로 지속 확대됐다. 반년 만에 5.3%포인트 오른 수치다. ESS 매출 자체가 올해 3분기 2조9806억원, 4분기 3조845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중도 3분기 33.4%, 4분기 37.3%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ESS로 다변화한 전략이 매출 구조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중심의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전력망 투자 증가로 전력 저장 수요가 커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만 최종 고객사가 하이퍼스케일러인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대 ESS 복합 제조 거점' 구축으로 올해 말까지 북미에서 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북미에서 처음으로 ESS 대규모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이어 같은 해 11월 캐나다 온타리오 넥스트스타에너지에서도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미시간 혼다 합작공장(L-H Battery Company)과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에서 각각 ESS용 셀 생산을 시작했다.
미시간 랜싱 공장 역시 곧 가동을 앞두고 있다. 올해 ESS용 파우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각형 LFP까지 생산키로 했다. 당장은 ESS 셀·팩·링크 생산능력 구축에 따른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북미 5개 생산시설의 가동이 안정화되는 연말을 기점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ESS 사업 자체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ESS 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전체 매출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분기 20.6%에서 3분기 27.0%, 4분기 35.1%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SDI의 ESS 매출은 지난해 2조9350억원에서 올해 4조3680억원으로 약 49%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전기차(EV)용 배터리 매출이 5조6200억원에서 5조689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SDI는 기존 생산시설의 ESS 전환을 진행 중이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인디애나주 공장의 전기차 생산라인 일부를 지난해 4분기부터 삼원계(NCA) 기반 ESS용으로 전환해 가동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는 같은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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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을 단독 공장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이달 11일 GM과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 측 지분 전량(49.99%)을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 지역 첫 단독 배터리 공장을 확보한 삼성SDI는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ESS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단독 법인 전환을 통해 최소 40GWh 이상의 ESS 배터리가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