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년전 투자한 美기업 6배 '대박'…뭘 만들길래

현대차·기아 5년전 투자한 美기업 6배 '대박'…뭘 만들길래

강주헌 기자
2026.08.2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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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에 평가이익 556억…벤츠·스텔란티스·SK온·포스코퓨처엠까지 협력

팩토리얼이 미국에서 개발·생산하는 전고체 배터리 셀 '솔스티스'. /사진=팩토리얼 홈페이지
팩토리얼이 미국에서 개발·생산하는 전고체 배터리 셀 '솔스티스'. /사진=팩토리얼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5년 전 투자한 미국 배터리 기업의 지분가치가 올 상반기에만 6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 '팩토리얼'이 그 주인공인데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투자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현대차(414,000원 ▼21,000 -4.83%)기아(133,000원 ▼4,200 -3.06%)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 회사가 보유한 팩토리얼 지분의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117억원에서 올해 6월말에 673억원으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장부가가 70억원에서 438억원으로, 기아는 47억원에서 235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두 회사 평가이익을 합치면 556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10월 팩토리얼에 지분 투자와 함께 공동개발협약(JDA)도 체결했다. 팩토리얼은 지난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카테시안 그로스 III와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전까지 비상장 지분으로 분류돼 취득원가 수준에 머물러 있던 평가액이 시장 가격 기준으로 다시 매겨지면서 장부가가 뛰었다. 보유 주식 수도 현대차가 56만1577주에서 206만94주로, 기아가 37만4385주에서 137만3397주로 각각 3.67배 늘었다. 취득에 들어간 금액은 없어 합병 과정에서 기존 보유 주식이 전환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팩토리얼이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차세대 배터리다. 불이 붙기 쉬운 액체를 걷어내 화재 위험을 낮추고, 같은 부피에 더 많은 에너지를 담을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배터리 무게와 크기를 줄이면서 주행거리는 늘릴 수 있어 완성차들이 차별화 카드로 꼽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드론처럼 무게 대비 출력이 중요한 피지컬 AI(인공지능) 영역으로 수요처가 넓어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들도 팩토리얼 투자자 명단에 앞다퉈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2021년 11월에 벤츠와 스텔란티스가 먼저 합류했다. 벤츠는 팩토리얼 배터리를 얹은 시험차로 한 번 충전에 1200㎞ 이상을 달렸고, 스텔란티스는 77Ah급 셀을 전기차 시제품에 탑재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동참했다. SK온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팩토리얼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팩토리얼의 배터리 기술을 자사 기존 리튬이온 생산설비에서 실증해 양산 전환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160,300원 ▼100 -0.06%)은 지난 1월 투자금 납입을 완료하며 양극재 협력을 본격화했고, 이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는 지난 2월 지분 투자와 함께 전고체 조립 장비 공급권을 확보했다. LG화학(266,000원 ▼4,500 -1.66%)도 2024년 4월 팩토리얼과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을 위한 MOU를 맺었다. 팩토리얼이 충남 천안에 전고체 파일럿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넓힌 배경이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이 돋보인다. 팩토리얼은 전용 공장을 새로 짓는 대신 기존 리튬이온 생산라인을 대부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배터리를 설계했다. 상용화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에 팩토리얼은 첫 상업 매출 시점을 2027년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가 투자한 다른 차세대 배터리 기업들의 지분가치는 상반기 주가 흐름에 따라 줄었다. 2018년 투자한 솔리드파워는 장부가가 343억원에서 224억원으로, 2021년 투자한 SES AI는 249억원에서 143억원으로 감소했다. 솔리드파워의 경우 지난해 장부가가 156억원에서 343억원으로 늘었던 만큼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018년 투자했던 아이오닉 머티리얼스는 2024년 폐업하며 투자금 56억원이 전액 소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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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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