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억 들인 대한항공 LA라운지 가보니..흑백요리사 돼지곰탕 눈길[르포]

650억 들인 대한항공 LA라운지 가보니..흑백요리사 돼지곰탕 눈길[르포]

임찬영 기자
2026.10.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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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라운지의 입구. 왼쪽이 프레스티지 라운지, 오른쪽이 마일러클럽 라운지 입구다./사진= 임찬영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라운지의 입구. 왼쪽이 프레스티지 라운지, 오른쪽이 마일러클럽 라운지 입구다./사진= 임찬영 기자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대한항공(30,550원 ▼300 -0.97%)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과 함께 곳곳에 배치된 한국적인 예술 작품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번잡했던 공항 분위기와 달리 라운지 내부는 조용했고 널찍하게 배치된 좌석 덕분에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이곳은 대한항공이 약 650억원을 투입해 지난 3월 새롭게 문을 연 라운지다. 5층에는 프레스티지·마일러클럽 라운지, 6층에는 일등석 라운지가 자리 잡았다. 전체 면적은 1675㎡로 기존보다 1.27배 넓어졌다. 대한항공이 해외에서 직접 운영하는 라운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라운지 입구에서부터 미술 작품들이 고객을 반겨주는 모습. 대한항공은 LA 라운지 곳곳에 분청사기, 달항아리 등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작품을 배치해놨다./사진= 임찬영 기자
라운지 입구에서부터 미술 작품들이 고객을 반겨주는 모습. 대한항공은 LA 라운지 곳곳에 분청사기, 달항아리 등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작품을 배치해놨다./사진= 임찬영 기자

새 단장을 마친 지 약 7개월이 지난 이날 라운지에서는 곳곳에서 리뉴얼에 공을 들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뜻한 느낌의 목재와 석재를 사용한 실내 곳곳에는 분청사기와 달항아리 등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작품이 배치됐다. 단순히 비행 전 끼니를 해결하는 공간보다는 고급 호텔 라운지에 가까운 분위기를 내는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라운지 안쪽에 마련된 발코니 테라스의 모습. 개방된 구조감 덕분에 좀 더 편안하게 라운지를 즐길 수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라운지 안쪽에 마련된 발코니 테라스의 모습. 개방된 구조감 덕분에 좀 더 편안하게 라운지를 즐길 수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공간이 넓어진 만큼 좌석에도 여유가 있었다. 테이블 좌석부터 소파형 좌석까지 이용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고 다른 승객과 거리를 두고 앉기도 어렵지 않았다. 특히 라운지 한쪽에 마련된 발코니 테라스는 개방된 구조 덕분에 실내 좌석보다 한층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장시간 비행을 앞두고 쉬기에 적합했다.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라이브스테이션 모습. 고객이 주문하면 실시간으로 음식을 조리해 준다./사진= 임찬영 기자
프레스티지 라운지의 라이브스테이션 모습. 고객이 주문하면 실시간으로 음식을 조리해 준다./사진= 임찬영 기자

라운지 내 음식 가짓수 자체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보다 다소 적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오픈 키친 방식의 라이브 스테이션이 모든 아쉬움을 해결해줬다. 대한항공은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주는 라이브 스테이션을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LA 라운지에도 도입했다.

이날 라이브 스테이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옥동식의 돼지곰탕을 주문할 수 있었다. 맑은 국물에 돼지고기를 얹은 돼지곰탕은 공항 라운지에서 흔히 접하는 뷔페 음식과 달리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맛이었다. 이 밖에 김치·야채 만두와 고기만두, 전복죽, 멸치육수를 사용한 잔치국수, 계란찜 등이 마련됐다. 뷔페의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즉석 요리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구성이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 LA 라운지 내 주류 코너. 바텐더를 통해 원하는 주류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대한항공 LA 라운지 내 주류 코너. 바텐더를 통해 원하는 주류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주류 서비스에서는 LA 라운지만의 차별화가 눈에 띄었다. 대한항공은 LA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와 현지 크래프트 맥주를 제공했다. 인천공항 라운지의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놓기보다는 LA라는 지역적 특색을 더한 것이다.

실제 이날 나온 3가지 맥주 중 하나는 '노즈 잡 웨스트 코스트 IPA'로 LA를 기반으로 한 붐타운 브루어리에서 만들어진 지역 맥주였다. 화사한 과일 향이 느껴지면서도 IPA 특유의 쌉쌀함이 매력적인 맥주였다. 이 외에도 샴페인과 레드·화이트 와인도 마련됐고 맨해튼, 마티니, 올드 패션드, 네그로니 등 10종의 칵테일을 주문할 수 있었다. 와인은 일반적인 공항 라운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잔 대신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와인잔에 담겨 나왔다. 작은 차이지만 식사 공간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 필요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라운지 안에는 샤워실과 전화실,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과거 LA 라운지 이용기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됐던 와이파이 속도도 직접 확인해봤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기준 122Mbps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속도는 4K 동영상 스트리밍에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25Mbps의 약 5배 수준이다. 위치에 따라 속도 차이는 있었지만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나 업무를 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었다.

LA 라운지에서 쉬면서 업무 등을 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LA 라운지에서 쉬면서 업무 등을 하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LA 라운지는 대한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라운지 고급화 전략의 해외 거점이기도 하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의 프레스티지 라운지가 다양한 음식과 체험 시설 등 풍성한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면 LA 라운지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여유로운 공간과 현지 특색을 살린 식음료가 눈길을 잡아 끌었다. 특히 한국으로 향하는 장거리 비행을 앞둔 승객에게 돼지곰탕과 만두 같은 익숙한 음식을 즉석에서 제공하면서도 LA 지역 맥주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라운지의 정체성을 드러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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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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