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온' 조선업계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물 들어온' 조선업계 노조 리스크에 발목 잡히나

김도균 기자
2026.10.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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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실적/그래픽=김다나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수주 실적/그래픽=김다나

글로벌 조선업계에 역대급 수주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주 실적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데다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적으로 신규 수주된 선박은 1억4500만GT(선박의 부피 단위)로 집계됐다. 9개월 누적 수치만으로도 연간 기준 조선업 역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수주계약이 체결됐다. 4분기 신규수주까지 고려하면 올해는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신규수주를 기록하는 해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지표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기준 HD한국조선해양(296,000원 ▼5,500 -1.82%)·삼성중공업(18,970원 ▼570 -2.92%)·한화오션(72,000원 ▼2,100 -2.83%)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388억2000만 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회사별로는 조선업계 맏형인 HD한국조선해양이 187억1000만 달러를 달성해 연간 수주 목표의 80.3%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목표치인 139억 달러의 89%(124억 달러)를 채웠다. 한화오션의 경우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77억1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내 전년 동기 대비 수주액이 22% 증가했다.

숫자만 놓고 보면 호황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위기 요인도 있다. 우선 중국과의 수주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1~9월 누적 수주 기준 한국의 점유율은 14%로 지난해 20% 대비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점유율은 80%로 전년 67% 대비 상승했다. 국내 조선 3사의 주력 선종인 LNG(액화천연가스)선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올해 LNG선 수주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60%)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노사 리스크도 발목을 잡고 있다. 조선 빅3 가운데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밤샘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합의안은 지난 2일 노조원 투표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초 노사는 추석 이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해졌지만 아직 교섭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직영 노조와의 임금협상뿐 아니라 하청노조와의 갈등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추석 연휴 이후 매일 교섭을 이어가기로 하며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직영 노조와 1차 잠정합의안도 도출하지 못했다. 여기에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 등 6명은 거제사업장 인근 크레인과 공장 지붕을 점거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선소 급식과 시설관리를 담당하는 하도급업체 노동자들이 모인 웰리브지회를 단체교섭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다. 최근 법원 역시 이들 하청지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화오션과 하청노조 간 교섭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문제는 조선업이 수주와 생산이 밀접하게 연결된 산업이라는 점이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주계약을 따내는 것뿐 아니라 정해진 납기에 맞춰 선박을 건조하고 인도하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정 지연이나 납기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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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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