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공교육 경험으로 학교 AX 이끈다…이형세 대표의 K-에듀테크 비전

25년 공교육 경험으로 학교 AX 이끈다…이형세 대표의 K-에듀테크 비전

고문순 기자
2026.10.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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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를 많이 쓰는 학교보다, AI를 잘 활용하는 학교가 돼야 합니다."

이형세 테크빌교육(주) 대표·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은 학교의 AI 전환을 이야기하며 기술 도입 이후의 변화를 강조했다. AI가 얼마나 뛰어난 답을 내놓는지를 넘어, 교사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학생과 마주하는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하는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공교육 AI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꼽았다. 학교의 실제 업무에 맞는 도구를 제공하면서도 교육 데이터를 보호하고 교사의 판단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5년간 공교육 현장과 함께해 온 이 대표에게 학교 AI 전환의 과제와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 조건, K-에듀테크의 글로벌 가능성을 물었다.

이형세 테크빌교육(주) 대표·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사진제공=테크빌교육(주)
이형세 테크빌교육(주) 대표·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사진제공=테크빌교육(주)

아래는 일문일답.

-테크빌교육은 교원연수에서 출발해 이제는 AI 기반 공교육 전환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변하지 않은 테크빌교육의 중심은 무엇인가.

▶테크빌교육은 2001년 설립 이후 교원연수에서 시작해 티처빌, 쌤동네, 티처몰, 체더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사업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중심에는 늘 교사와 학교 현장이 있었다. 이 시간이 테크빌교육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계속 바뀌겠지만 교사가 더 잘 가르치고 학생이 더 잘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생성형 AI가 빠르게 학교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데, 현재 학교의 AI 전환은 어느 단계에 와 있다고 보는지.

▶지금은 개별 교사의 AI 활용 경험을 학교 차원의 수업과 업무 체계로 확장해야 하는 전환기이다. 교사가 각자 AI를 사용한 경험을 공유하고, 학교의 공통 기준과 업무 개선으로 연결하는 일이 뒤따라야 한다. 학교가 AI를 도입한 뒤 '무엇이 달라졌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본다. 교사가 같은 자료를 반복해서 옮기고 양식을 다시 맞추는 부담이 그대로라면, AI의 성능과 별개로 실제 업무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점검해야 한다.

-챗GPT나 제미나이처럼 뛰어난 범용 생성형 AI가 있는데도 테크빌교육이 별도로 '마이클 AI'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마이클 AI는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선생님들이 범용 AI를 실제 업무에 사용하다 보면 좋은 답을 얻는 것과 그 답을 학교 업무에 활용하는 것 사이에 또 다른 간극이 생긴다. 생성된 내용을 학교의 문체와 양식에 맞게 고치고, 실제 업무에 사용할 문서로 옮기는 과정이 남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쟁력은 학교의 일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실제 업무 도구로 구현하는 데 있다. 교사가 자료를 옮기고 형식을 다시 맞추는 부담을 줄여 학생과 수업에 집중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마이클 AI의 개발 기준이다.

-교육에서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개인정보와 교육 데이터, AI 결과물의 책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교육 AI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인지.

▶교육 AI에서는 편리함보다 '신뢰'가 먼저다. 학교에는 학생 개인정보와 상담내용, 평가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가 많다. 학교에서 사용하는 AI는 이러한 정보의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 처리·보호 기준을 갖춰야 한다. 불확실한 정보에는 한계를 알리고, 민감한 사안은 교사의 확인과 판단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AI는 교사의 판단을 보조해야지 대신해서는 안 된다. 최종적인 교육적 판단은 교사가 맡되, 서비스 제공 기업도 데이터 보호와 안전한 서비스 운영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

-한국디지털교육협회장으로서 볼 때 국내 에듀테크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보나.

▶학교에서 검증된 기술이 실제 도입과 지속적인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실증에서 효과를 확인했는데도 후속 도입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기업은 개선에 투자하기 어렵고 학교도 좋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실증 결과가 학교의 서비스 선택과 도입 판단의 근거로 활용돼야 한다.

협회는 학교와 기업이 실증부터 도입·운영까지 겪는 문제를 구체적으로 모아 정책 논의에 반영할 것이다.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기술이 학교에 정착하고, 그 성과가 다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연결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다.

-10년 뒤 학교는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그 과정에서 테크빌교육과 한국디지털교육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 AI가 수업과 행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반복 업무를 돕고, 교사와 학생이 마주 보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 길어지는 학교를 꿈꾼다. 학생들도 AI가 주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언제 활용해야 하는지,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AI의 강점을 활용하되 읽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판단하는 인간의 힘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다.

테크빌교육은 마이클 AI를 비롯해 교사와 학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교육 AI와 서비스를 만들 것이다. 결국 AI 전환의 목표는 AI를 많이 사용하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기술을 활용해 교사가 더 교사답게 일하고, 학생이 더 깊이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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