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시간 하루→1시간→분 단위 단축 추진..연 1000대 파일럿서 3만대 양산체제로
전환 설계·가공·조립 내재화…제조 효율 높여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BD)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제작 시간을 현재 약 하루에서 내년 1시간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분 단위까지 단축한다는 목표다.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제조라인에 준하는 공정을 구축하며 아틀라스 대량양산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D는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머신, 어셈블, 리페어: 아틀라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Machine, Assemble, Repair: How We Build Atlas)'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BD의 시제품 제작 조직이 아틀라스의 부품 가공부터 조립, 시험, 유지보수·수리까지 한 공간에서 수행하는 과정이 담겼다.
BD 관계자는 "1년 전에는 로봇 1대를 만드는 것 자체가 큰일이었다"며 "지금은 약 하루면 만들고 내년에는 한 시간 정도, 이후에는 몇 분까지 줄이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제품 제작 단계부터 사실상 완성된 제조라인에 가까운 설비를 갖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시제품 제작의 경우 소수 제품을 반복적으로 설계하고 수정하는데 초점을 맞추지만 BD는 초기 개발부터 여러 대의 로봇을 일정한 품질로 반복 생산할 수 있는 제조체계를 구축했다. 실제로 BD 관계자는 "처음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우리가 시제품을 만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완전한 제조라인을 보고 놀란다"면서 "한두 대가 아닌 여러 시제품을 규모 있게 제작할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 과정에 양산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밀가공과 기어 절삭 등 일부 부품 제조도 자체 시설에서 수행 중이다. 외부 업체가 높은 정밀도와 특수 가공 요구를 충족하기 어려워 제작 견적조차 제시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BD는 설계 담당 엔지니어와 가공 인력이 긴밀하게 협업하면서 설계 변경 사항을 신속하게 실제 부품에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조립공정에 로봇팔도 활용 중이다. 이를 통해 반복적인 조립 작업을 자동화하는 한편 엔지니어가 제안한 설계 변경을 실제 하드웨어에 신속히 반영하고 있다. BD 관계자는 "월요일에 나온 아이디어를 같은 주 안에 실제 부품과 공정에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제조공정 고도화는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아틀라스 대량양산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BD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본사에서 확보한 연간 최대 1000대 규모의 파일럿 생산능력을 넘어 본격적인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는게 목표다.
독자들의 PICK
지금 3,112명 읽는 중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BD의 아틀라스 개발은 기술 구현을 넘어 양산성 확보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며 "시제품 개발 단계부터 제조공정을 표준화하고 생산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향후 대량양산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