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 중견 패션2사, '벙어리 냉가슴'

개성공단 입주 중견 패션2사, '벙어리 냉가슴'

박희진 기자
2010.05.24 15:43

개별 기업 차원 대응에 한계 절감, 속앓이..생산량은 당초 목표보다 줄여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인 신원 인디에프 등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은 천안함 사태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남북관계 속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들은 거액을 투자하고 인력을 파견해 개성공단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민감한 지정학적 이슈에 기업차원에서 섣불리 '대응'할 수 없어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특히 개성공단의 생산비중이 높지 않은데도 주가가 크게 하락해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05년 북한 개성공단에 생산 공장을 신설, 패션업계 가운데 가장 먼저 개성공단에 진출한 신원은 24일 "개성공단은 개별기업에서 대응할 이슈가 아니다"며 "회사차원의 입장 발표는 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사업의 '키'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기업 차원에서 대응이 오히려 문제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간 남북경협의 상징적 기업으로 통한 신원은 남북경협주로 분류돼 천안함 사태 발생 이후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다.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대부분 내수용으로 생산 비중은 전체의 10% 미만이지만 남북경협주로 포함돼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인디에프(옛 나산)는 2008년 10월 개성공단 내 공장을 완공해 같은 해 11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인디에프 관계자는 "현재로선 걱정만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개성시내는 조용하다.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인디에프의 개성공단 생산 비중은 5% 정도다. 지난해는 생산비중이 3.9% 수준이었다. 당초 생산비중 목표를 10%대까지 늘리려고 계획을 세웠지만 지속적인 대북 문제로 공장 가동이 차질이 빚어지면서 아직 5%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북한 노동자들은 손재주가 뛰어나며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어 개성공단은 봉제산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지만, 정치적 문제의 볼모가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 측에서 경제와 정치와 별개라며 투자를 적극 유치했는데 만약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극한의 상황까지 치닫는다면 신뢰는 끝난 것이고 앞으로 추가 투자유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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