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들어오면 치킨!"… 짭짤한 특수 맞는 외식업

"지원금 들어오면 치킨!"… 짭짤한 특수 맞는 외식업

차현아 기자, 유엄식 기자
2026.04.03 04:03

정부 '고유가 대응' 이달 지급… 작년 소비쿠폰도 음식 수요 ↑
편의점·식자재마트도 기대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방법 및 사용처/그래픽=김지영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방법 및 사용처/그래픽=김지영

정부가 중동전쟁발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피해지원금' 지급이 이달 말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지난해에 이은 또 한번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닫히고 정부의 가격유지 압박이 이어지는 이중고 속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외식·프랜차이즈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편성한 '중동전쟁 위기극복을 위한 2026년 추가경정예산안'에는 4조8000억원 규모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포함됐다. 지원금은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되며 사용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전통시장·동네마트·식당·의류점 등 연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사업장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에선 사용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의 경우 직영점은 제외되고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지원금 규모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12조1709억원·이하 소비쿠폰)의 40% 수준에 그치지만 업계는 지난해에도 실수요가 식당에 집중됐던 전례를 근거로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1·2차 소비쿠폰의 40.3%(3조6419억원)가 대중음식점에서 사용됐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 당시에도 안 쓰면 없어지는 개념이다 보니 뭐라도 사먹자는 분위기였고 실제 가맹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번 지원금도 가맹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지급시기가 배달·외식소비가 늘어나는 봄·여름 시즌과 겹치는 데다 프로야구 시즌과도 맞물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수혜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지원금도 들어왔는데 오늘은 치킨이나 먹자'는 심리가 작동했었고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1차 소비쿠폰이 지급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한 113억원을 기록했다. 1차 지급 이후 BBQ도 1주일간 매출이 전년 대비 18% 이상 늘었고 bhc도 지급 후 한 달간 매출이 25% 이상 증가했다.

편의점업계와 식자재마트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지난해 소비쿠폰 지급효과를 톡톡히 맛본 업종이어서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5년 9월~2026년 2월) 주요 오프라인 채널 중 결제추정액이 가장 많은 업종은 편의점으로 1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대형마트(14조원) 슈퍼마켓(9조9000억원) 창고형마트(7조3000억원) SSM(2조9000억원) 순이었다. 전년 동기(2024년 9월~2025년 2월)와 비교하면 편의점은 약 7000억원, 창고형마트는 약 1조1000억원, 중소형 슈퍼마켓은 약 3000억원 결제액이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1조9000억원, SSM은 2000억원 각각 결제액이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지급한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과 대형 식자재마트로 식료품 수요가 옮겨간 영향이 크다"며 "동시에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1~2인가구가 증가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등 영업규제도 매출변화에 영향을 준 것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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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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