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스퀘어와 디큐브시티. 서울 서남부 유통업계에 지각 변동을 몰고 온 두 장본인이다. 두 돌을 맞은 타임스퀘어가 지역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가운데, 디큐브시티가 지난달 오픈하면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각각 영등포구와 구로구(신도림)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지만, 전철역 기준으론 단 한정거장 거리일 정도로 가까워 매번 비교 대상으로 떠오른다.
일단 두 서남권 쇼핑몰은 각각 경성방직과 대성산업 연탄공장 터가 환골탈태한 랜드마크 건물이라는 유사점이 있다. 이로 인해 주변의 칙칙한 분위기까지 개선되는 동반 효과까지 가져온 것.
지난 16일 개점 2주년을 맞은 타임스퀘어는 서남부 뿐 아니라 국내 유통업계에 '복합 쇼핑몰'이라는 장르를 정착시켰다는 평이다. 현재 하루 평균 방문객 수 20만명을 기록하며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인근 상권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상가정보업체 점포라인에 따르면 타임스퀘어 인근 가게의 권리금과 보증금은 지난 2년 사이 각각 12%, 23% 증가했다.
디큐브도 마찬가지다. 신도림동에 사는 K씨는 "기존의 칙칙한 연탄 공장 지역이 깨끗하고 거대한 쇼핑몰로 바뀐 것은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권에 특급 호텔을 들여온 점도 비슷하다. 이미 타임스퀘어에는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호텔'이 자리 잡았으며, 디큐브에는 지난 17일 쉐라톤 호텔이 문을 열었다.
그동안 구로·가산 디지털단지를 찾은 외국 바이어들이 숙소 부족으로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그렇지만 이 두 쇼핑몰은 닮은듯 하면서도 꽤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 '명품'이 꼽힌다. 타임스퀘어는 신세계 명품관과 연결돼 다양한 명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기자가 방문한 18일(일요일) 오후에도 루이비통과 구찌 등 유명 명품브랜드 매장 앞에는 15m 이상의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 자라 등 패스트패션(SPA) 브랜드도 고르게 쇼핑할 수 있다.
반면 디큐브는 명품을 제외한 3대 SPA 브랜드(유니클로, 자라, H&M)를 전면에 내세웠다. 참신한 시도라는 반응도 있지만 명품이 빠진 백화점은 '앙꼬 없는 찐빵'과 마찬가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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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큐브는 오히려 '패션'보다는 '푸드'에 강점을 갖췄다는 평이다. 테마식당가의 경우 5000여 석 규모에 4000여 메뉴를 갖춘 '메머드급'이며 △지하 2층 '한식 저잣거리'는 △지하 1층 '월드 스트리트 푸드' △6층 중화 테마관 '차이나풍'(CHINA風) 등 일반 백화점 두 배 규모의 식당가는 차라리 '음식 백화점'이라 불려도 될 듯 하다는 평이다.
타임스퀘어는 자신들의 성공 요인으로 과학적 동선과 함께 △브랜드에 맞는 매장 설계 △100% 임대방식 등을 꼽고 있다. 이에 반해 디큐브의 가장 큰 맹점은 불편한 동선이 꼽힌다.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온 C씨는 "많은 매장을 보여주려 에스컬레이터를 일관성 없이 배치한 것 같다"고 불편해했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과의 연계성을 장점으로 강조하고 있지만 타임스퀘어는 역과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로 다소 멀다. 디큐브는 출구와 2~3분 거리로 가깝지만 여전히 통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하 1층에서 만난 한 고객은 "한 달이 넘어가도록 공사가 이뤄지는 것 보면 섣부른 개장 아니었냐는 생각이든다"며 "공사로 인한 먼지 때문인지 목이 칼칼하다"고 토로했다.
다만 두 쇼핑몰이 각각의 장단점을 갖춘 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같은 듯 다른 부분들이 많은데다 한 정거장 거리로 가깝다보니 쇼핑객들이 두 곳을 모두 들러볼 수 있어 상호 보완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