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세계에 '한류' 전할 아모레퍼시픽 뷰티기지

이곳이 세계에 '한류' 전할 아모레퍼시픽 뷰티기지

오산(경기)=송지유 기자
2012.05.30 17:49

[르포] 아모레퍼시픽의 20년의 꿈...통합 생산·물류기지 30일 완공

↑ 아모레퍼시픽 경기 오산 뷰티사업장 전경
↑ 아모레퍼시픽 경기 오산 뷰티사업장 전경

아모레퍼시픽의 20년꿈이 이뤄졌다. 화장품 기업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최고 시설을 갖춘 아모레퍼시픽의 통합 생산·물류기지가 30일 완공된 것이다.

서울에서 약 1시간 걸려 기자단이 탄 단체버스가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내에 있는 뷰티사업장 입구에 도착하자 식물원과 정원, 연못에 둘러싸여 있는 기지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건물 현판만 없다면 연구시설이나 갤러리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오산평택-화성간 고속도로 북오산IC 인근 경기도 오산 가장산업단지내에 있는 이 기지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톱7 기업으로서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뷰티'한류'를 전파할 전초기지로 역할하게 된다. 여기서는 최고가 라인인 아모레퍼시픽부터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주력 제품들이 생산돼 세계의 고객을 찾아가게 된다. 연간 생산량은 1만5000t, 출하 물류량은 1500만 박스에 달한다.

◇아모레의 통합 생산물류기지…20년 꿈 이뤘다

아모레퍼시픽의 통합 뷰티사업장 건립계획은 1990년대초부터 구상됐다. 서울 영등포와 경기 수원, 경북 김천, 충북 진천 등 전국 각지에서 생산·물류 시설을 운영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려면 이들 시설을 한 곳으로 통합 관리할 '전진기지'가 필요하다는게 경영진의 판단이었다.

여러 지역이 물망에 올랐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오산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오산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서울 용산 본사와 경기 용인 연구소 직원들이 수시로 오갈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산 뷰티사업장은 지난 2009년 5월 공사를 시작해 만 3년만에 준공됐다. 사업장 규모는 대지면적 22만4400㎡(6만7882평), 연면적 8만9009㎡(2만6925평)으로 지상 3층 ?개동으로 이뤄져 있다.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 30개가 들어가고도 남는 면적(대지 기준)이다. 1973년 설립한 경기 수원의 스킨케어 생산라인과 1990년 지은 경북 김천 메이크업 생산라인이 이곳으로 통합됐다. 전국 8곳에 있는 물류센터 가운데 5곳의 기능도 오산 사업장으로 합쳐졌다.

오산 뷰티사업장에서는 최고가 라인인 아모레퍼시픽부터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등 아모레의 주요 제품들이 생산된다. 연간 생산량은 1만5000t, 출하 물류량은 1500만 박스에 달한다.

◇최첨단 시스템의 보고…"아모레 사전에 불량제품 없다"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사업장은 △스킨케어 △메이크업 △TP(테스트 생산) △포장 △물류 등 작업 과정별로 센터가 나눠져 있다. 최적의 공간 배치로 편의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직원, 고객 등 사람은 남측 주출입구, 화물 및 서비스 차량은 서측 화물전용 출입구를 통해 진입한다.

위생 시스템도 철저하다. 뷰티사업장 내부로 들어가려면 누구든지 가운과 모자, 덧신까지 신고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도 볼거리다. 오산 현장에선 생산에 필요한 모든 재료를 전산 프로그램이 통제한다. 1t 무게의 화장품, 제품 케이스 등을 사람이 아닌 '무인운반 로봇(AGV)'이 적재적소로 옮긴다. 골프장 카트처럼 공장 바닥에 설치된 파란색 라인을 따라 움직인다. 이 로봇은 전면에 사람이 나타나면 신호음을 내고 스스로 멈추기도 한다.

각 생산센터 천장에는 작업 현황 전광판이 설치돼 있다. 이 전광판에는 생산제품과 생산량, 생산효율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대량 고속생산에 적합한 '자동화 라인'과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한 '멀티 셀 라인'을 분리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물류 시스템은 33개 슈트(제품을 장소나 지역별로 구분하는 곳), 192개 노선으로 시간당 8000박스 분류가 가능하다. 제품 특성에 따라 자동창고와 수동창고로 별도 보관돼 거래처별로 박스단위 피킹(선반에서 물건을 끄집어내는 것)과 낱개 피킹작업을 할 수 있다.

◇친환경 시설 집합소…식물원에 갤러리까지 품었다

식물원, 갤러리 등 다양한 친환경 시설은 오산 뷰티사업장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아모레퍼시픽은 오산 사업장 '아모레원료식물원'에서 화장품에 들어가는 식물 총 200여종(허브·한방·아열대 식물 등)을 직접 재배·연구한다.

식물원 안에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가 심혈을 기울인 '그린갤러리'도 마련돼 있다. 갤러리 내부에는 동백나무, 차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식물원과 갤러리는 주중엔 아모레퍼시픽의 업무공간으로 활용하지만 주말엔 고객과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개방된다.

사업장 곳곳에 임직원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4계절 내내 건물 어느 곳에서나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다목적 강당과 피트니스 센터, 테니스장, 멀티미디어실, 리프레시룸, 어린이집, 수유실 등 편의시설도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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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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