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트텍 사셨어요?"
최근 패션가의 핫이슈 중 하나는 단연 '히트텍 대란'이다.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대표 상품인 히트텍(발열내의)을 9900원에 할인 판매하면서 전국이 들썩였다.
지난 2008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히트텍은 그해 18만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2009년 75만장, 2010년 110만장, 2011년 300만장이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기하급수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500만장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으로만 따지면 우리 국민 10명 중 한 명은 히트텍을 입는 셈이다.
기존 1만2900~1만9900원대 히트텍을 최대 50% 세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유니클로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상당수 고객이 온라인 매장으로 몰리면서 인터넷도 북적였다. 일부 소비자들은 3일 동안 매일 유니클로로 출근하다시피 하며 1인당 구매한도(상하의 개별 6벌)를 꽉꽉 채워 구입하기도 했고, 가족별로 인터넷에 접속해 '월동준비'를 하기도 했다.

이렇듯 열띤 호응과 업계의 부러움 속에 마감된 행사는 뜻밖에 문제에 직면했다. 유니클로의 온라인 쇼핑을 총괄하는 롯데닷컴 측의 전산 오류로 일부 고객들은 물건을 받아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주문 취소를 당해 버린 사태가 발생한 것.
한 온라인 구매 고객은 "잠도 못자고 밤새 홈페이지 들어가서 접속도 잘 안 되는 데 죽어라 결제했는데 수량을 못 맞춰 준다니 황당하다"며 "이럴 거면 애초에 품절 표시를 했어야지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롯데닷컴 측은 이번 취소 건이 전산 장애로 인한 재고 수량 오류일 뿐이라며 소비자들에게 1만원짜리 할인 쿠폰을 지급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또 다른 구매 고객은 "쿠폰으로 면피하려는 태도도 화가 나지만 이미 대부분의 상품이 품절이라 새 물건을 주문하기도 애매하다"고 토로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05년 국내에 들어온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법인이 에프알엘(FRL)코리아에 49% 지분 투자를 한 롯데쇼핑에서도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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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핫'한 브랜드라도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소비자들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음을 이번 사태는 보여줬다. 잔치는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