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다야 문창기 대표, "규제와 상관없이 점포 늘릴 수 있다"
"앞으로 매년 300호점씩 매장을 늘려 4년내에 국내·해외 2000호점 시대를 열겠습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이디야의 문창기 대표 호언장담이다. 국내 1000호점 오픈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수도권·대도시에서 영역을 넓혀 지방과 중소도시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드러냈다.
때가 때인만큼 동종 업계에서는 "간이 크다"며 놀라워한다. 부러움의 눈길도 함께 보인다.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에 포함된 커피업체들은 더욱 그랬다. 이디야는 당시 모범거래기준 규제에서 벗어났었다.
매장수 1위였던 카페베네를 비롯해 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투썸플레이스 등 5곳(가맹점 수 100개 이상이면서, 커피사업부문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인 가맹본부)은 기존 가맹점에서 500m 내에서는 또 다른 가맹점을 열지 못했다. 프랜차이즈기업은 계속 매장수를 늘려야 하는데 새 점포를 열 때마다 엄청난 제약이 따랐고, 눈치도 봐야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규모가 작은 이디야는 규제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신규 출점을 마음껏 할 수 있었다. 문 대표는 그러나 이날 "우리 회사는 정부 규제와는 상관없이 성장했다"며 "정부가 규제를 하면 규제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연 이디야가 챙긴 반사이익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카페베네는 신규 사업으로 제빵업에 뛰어들었지만, 올초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제빵업이 포함되면서 3개 매장에서 발이 묶였다. 카페베네는 한때 '토종 커피 신화'로도 불렸지만 지금은 신규 매장도 급격히 줄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도 무기한 연기했다. 더 큰 문제는 무기력이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일 규제가 없었다면, 지금 커피 시장 구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베이커리 업계에서도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은 신규 출점을 못하고 있지만 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에게 되레 출점 기회를 뺏긴 양상이다.
조만간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는 커피업종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신청할 예정이다. 개인 커피숍 업주가 회원의 절반 이상인 중앙회는 이번에 모범거래기준에서 빠졌던 이디야도 신청 대상에 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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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수가 커피 업계에 어떤 지각 변동을 일으킬 지 지켜볼 일이다. 과연 이디야가 신규출점의 규제를 딛고 2000호점 도약을 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