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리아·버거킹, '프리미엄 버거' 승부수

[단독]롯데리아·버거킹, '프리미엄 버거' 승부수

장시복 기자
2014.01.02 06:00

1만원대 고급메뉴, 기존 박리다매 구조 탈출 '돌파구' 차원

문영주 버거킹코리아 대표(왼쪽)와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문영주 버거킹코리아 대표(왼쪽)와 노일식 롯데리아 대표

갑오년을 맞아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에 '프리미엄 전쟁'이 불붙는다. 박리다매 수익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롯데리아와 버거킹 등이 8000원대 이상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에 적극 뛰어들 방침이다.

◇롯데리아, 35년만에 '프리미엄 버거' 내놓는다〓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1100여개 매장을 보유한 햄버거 1위 브랜드 롯데리아가 출범 35년 만에 별도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롯데리아는 이 프리미엄 버거 매장을 오는 5월 부분 개장하는 잠실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에 선보일 방침이다. 이후 롯데리아는 프리미엄 매장을 계속 늘리며 기존 롯데리아 매장과 '투트랙' 방식으로 운영한다.

롯데리아는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의 버거 매장 외에 엔제리너스(커피)와 크리스피크림(도너츠) 및 나뚜루팝(아이스크림) 등의 계열 브랜드도 함께 제2롯데월드에 입점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제2롯데월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각별히 애정을 보이는 공간으로 '롯데리아' 프리미엄 1호점이 자리 잡기에는 적격이라는 평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리아 입장에서는 제2롯데월드에 프리미엄 매장을 입점시킨다는 방침으로 현재 그룹과 막바지 조율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1호점은 1979년 당시 '롯데타운' 격인 서울 소공동에 세워진 바 있다. 롯데리아는 최근 프리미엄 버거 진출을 위해 식자재 전문기업도 따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도 '블랙라벨'..."1만원대 고급 수요 잡겠다"〓버거킹코리아도 빠르면 3월께 8000원∼1만원대 버거들로 구성된 프리미엄 메뉴를 선보일 방침이다.

문영주 버거킹코리아 대표는 "기존 와퍼와는 차원이 다른 '블랙라벨'로 이름 붙인 프리미엄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며 "햄버거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주력 제품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버거킹은 이전에도 패스트푸드 가운데 가장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어 블랙라벨 버거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표는 "버거킹의 핵심 메뉴인 와퍼를 뛰어넘어 1만원에 육박하는 '버거킹 블랙'을 내놓겠다"며 "품격 있는 식사로 손색없는 재료로 최상의 맛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와 버거킹의 이 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더이상 박리다매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여기에 불황을 겪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수제 버거 시장의 이탈 수요까지 끌어오겠다는 속내도 있다. 일부 패밀리 레스토랑은 매각설이 돌고 있을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고, 지난해 11월에는 수제버거 브랜드인 크라제버거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부침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업계가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수익 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과 불안은 없어지지 않았다"며 "프리미엄 버거와 박리다매 버거를 함께 공존시키는 다양성 전략이 대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버거킹은 프리미엄 블랙 메뉴의 반대 개념으로 저렴한 히어로 메뉴도 더욱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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