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새 도로명주소 배송사고에 '진땀'

유통업계, 새 도로명주소 배송사고에 '진땀'

민동훈 기자
2014.01.04 06:10

오배송 나면 기업 이미지 타격 심각…주소 자동변경 시스템 도입도

지난 1일부터 전면 시행된 도로명주소 표기로 유통업계가 한숨을 쉬고 있다. 업체마다 도로명주소 체계를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송기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아서다. 특히 배송사고를 우려한 유통업계는 기존 지번주소를 병행 표기 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 적용에 고전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션과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 고객 중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비중은 전체 배송물량의 1%를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했지만 아직은 일선 택배기사나 고객들에게 도로명주소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잘못 배송된 사고가 발생하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며 "일단 정부 권장사항인 만큼 겉으로는 협조하고 있지만 지번 주소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도 상황은 비슷하다. CJ오쇼핑은 일단 도로명주소 표기 고객의 경우 배송업체에 배송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번주소를 같이 알려주고 있다. 내달부터는 고객이 도로명주소만 입력해도 송장에 지번주소가 자동 표기되는 새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GS홈쇼핑은 상품 주문 후 주소 입력 단계에서 도로명주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주소 입력 시스템'을 바꿀 방침이다. 그러나 역시 당분간 지번주소를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명절 선물배송을 눈앞에 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도로명주소에 더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이 도로명주소를 어려워 해 최근 지번주소와 도로명주소를 함께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으로 대거 교체했다"며 "배송물량이 급증하는 설 기간 중 오배송사고가 잇따라 나올 수 있어 도로명주소를 아예 지번주소로 변경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정부가 도로명주소 전면시행에 의지를 보인다 해도 민간에서는 기존 지번주소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스템 개발과 운영비 부담이 생기더라도 오배송에 따른 반품이나 교환을 고려하면 지번주소를 유지하는 것이 한결 낫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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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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