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동주 주장 궤변…韓 롯데, 日 자금 다 갚았다"

[단독]"신동주 주장 궤변…韓 롯데, 日 자금 다 갚았다"

김소연 기자
2015.10.29 03:12

롯데 고위관계자 "외환위기 당시 차입자금 4억달러 아닌 1억달러, 7%대 이자까지 부담해"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장ㆍ차남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의 장ㆍ차남간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롯데 신동빈-동주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본 롯데 자금으로 한국 롯데가 성장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일본에서 4억 달러를 무상으로 빌려줘 한국 롯데가 재계 5위로 까지 성장했다고 주장했지만 차입자금은 1억 달러였고 7%대 이자까지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8일 "외환위기 때 롯데쇼핑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일본에서 자금을 빌려온 것은 맞지만 정확한 금액은 4억 달러가 아니라 1억 달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롯데가 당시 일본은행 4곳에서 2%대 저리로 빌린 자금을 산업차관 형식으로 한국 롯데에 7.5%대에 빌려줬다"면서 "일본 롯데 입장에서는 5%대의 이자 수익까지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억 달러의 차입금은 외환위기가 극복된 2001년에 모두 상환했다"며 "당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대로 건강해 경영 전반을 책임질 때인데 무슨 근거로 신 전 부회장 본인이 대출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한국 롯데를 성장시킨 것처럼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쇼핑 감사보고서에는 일본 롯데에서 빌려온 차입금 내역이 상세히 기록돼있다.

롯데쇼핑의 1999년도 감사보고서에는 일본 롯데로부터 1억 달러(원화금액 1145억4000만원)을 리보(LIBOR)금리+1.5% 이자율로 차입 중이라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9년도 리보금리는 5~6%대를 유지했다. 해당 장기차입금 만기는 2002년으로, 이 차입금 때문에 장기금융상품이 사용 제한됐고 백지어음 3매가 견질로 제공됐고 명시됐다.

이 외화장기차입금은 2000년 말 503억8800만원으로 줄었고, 2001년 말에는 장부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2001년도 감사보고서에는 해당 차입금이 전액 상환됐다고 기록됐다.

실제로 외환위기 때는 신 총괄회장이 그룹 경영에 매진하던 때였다. 신 총괄회장이 이중국적을 활용해 외국인투자형식으로 막대한 자금을 한국 롯데에 지원하는 등 모든 자금 집행안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1999년 세븐일레븐 코리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000년 롯데닷컴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2004년에야 롯데호텔 정책본부 본부장(부회장)을 맡아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섰다. 신 회장 주도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진행된 것도 이때부터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는 "4억 달러를 무상으로 빌려줬다는 주장이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모르지만 겨우 4000억원의 자금을 발판으로 한국 롯데가 재계 5위까지 성장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신 회장이 2004년 이후 30개 넘는 기업을 인수하는 데만 9조원 가량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 회장이 중국에서 발생한 1조원 가량의 손실을 약 3조원 규모의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유보금으로 메우려 일본 경영권을 장악했다는 주장도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재무제표상 롯데쇼핑의 사내유보금만 15조원이 넘어 일본의 5배"라며 "중국사업 손실도 매년 재무제표에 이미 다 반영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 전 부회장 측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대여금과 관련, "형식적으로는 이자를 받고 대출했지만 외환위기 직후 한국 롯데 사정이 어려워 무상으로 주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히 어느 계열사에 지급했는지 모르지만 총액은 4억 달러가 맞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