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몰의 장점만…100일 맞은 현대百 판교점

백화점과 몰의 장점만…100일 맞은 현대百 판교점

김소연 기자
2015.11.27 03:20

[르포]28일 개점 100일, 매출 2100억 달성하며 명실공히 '광역백화점' 자리매김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건대 쪽에 사는데 데이트 겸 왔어요. 근처에 백화점 있지만 훨씬 잘 돼 있어서 종종 오려고요."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는 28일 개점 100일을 맞는다. 판교점은 백화점의 고급스러움에 몰(mall)의 재미요소까지 두루 갖춘 덕에 수도권 나들이 수요를 흡수하며 명실공히 광역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평일 오후인데다 비까지 내려 인적이 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쇼핑객들은 예상외로 많았다. 특히 국내외 맛집이 들어찬 지하 1층 식품관은 비를 피해 나들이를 나온 유모차족과 4050 주부들,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평일 오후인데도 부산의 '삼진어묵', 뉴욕의 컵케이크 '매그놀리아' 앞에는 10여명이 줄을 서서 구매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유럽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조앤더주스' 매장도 빈 자리가 2곳에 불과해 여전한 명성을 자랑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매그놀리아.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매그놀리아. 평일 오후에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구매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판교점을 찾은 김수지씨(25)는 "원래 서울 건대 쪽에 사는데 잘 해놨다고 소문이 나서 와봤다"며 "일단 맛있다고 소문난 케익들을 맛볼 수 있어서 좋고 먹거리, 볼거리 다 많아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근처에 백화점이 있지만 매장 디자인이 훨씬 세련됐다"며 "오늘 처음왔는데 다음에 또 데이트하러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에서 온 김희원씨(29)는 대전에 사는 친한 언니가 놀러온다고 해서 함께 이 곳을 찾았다. 김씨는 "다른 곳에 없는 맛집이 많다고 해서 왔다"며 언니와 나눠먹고 있던 빵을 들어보였다. 김씨는 "이곳 저곳을 둘러봤는데 진짜 크고 잘해놨다"며 "다만 쉴 곳이 많이 없어서 다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들어차있다.
지난 25일 찾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1층. 평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들어차있다.

지하를 벗어나 3층으로 올라가자 체험형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루피망고 털모자 뜨기, 조향 체험, 가죽공방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관 CGV가 들어선 5층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고급스러운 상품들이 가득했던 백화점은 금새 분식집, 카페, 영화관이 들어선 쇼핑몰로 변신했다.

마침 '문화의 날'을 맞아 단체 영화관람을 온 수원 삼성전자 직원들을 만났다. 이모씨(32)는 "문화의 날이라 부원 30명이 한꺼번에 왔는데 이래서 여자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옆에 서 있던 한 여직원은 소감을 물어보자 '매그놀리아' 케익 봉투를 들어보이며 웃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위치한 '티파니' 트리. 고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 위치한 '티파니' 트리. 고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처럼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들이 몰려드는 '광역백화점'으로 거듭난 덕에 매출이 급증했다. 오픈 후 약 100일간 매출액은 2100억원, 방문객수는 100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10만명이 찾은 셈이다. 국내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부산센텀시티점이 100일 간 1500억원을 달성한 것에 비해 높은 성적이다. 특히 방문 이후 구매한 전체 구매고객수 400만명 중 50% 이상이 10km 떨어진 지역에서 방문해 '광역백화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몰의 장점을 갖춰 체류시간이 길어졌음에도 불구, 백화점 주차정책을 그대로 쓰고 있어 주차비 부담이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분당 이매동에서 온 50대 김정임씨는 "영화관까지 있는데 주차는 백화점처럼 딱 3시간만 무료고 이후에는 평일이라도 꼬박꼬박 주차료를 받는다"며 "친구가 영화보고 밥 먹고 3시간 좀 넘게 있었는데 주차료를 3500원 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모임을 여기서 하려고 해도 주차 때문에 AK플라자 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내가 3시간짜리 주차권을 주고 데려오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더 많은 고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CGV 판교점은 영화를 봐도 최대 2시간 무료주차만 제공했다. 백화점 입점업체이기 때문에 백화점 정책을 따라야 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차료 등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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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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