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관광객들이 용산 전자상가에서 쇼핑을 할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1일 찾은 용산 HDC신라면세점 공사현장. 면세점 오픈 예정일인 12월24일이 다가오면서 공사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면세점이 들어설 용산 아이파크몰 문화관 3~7층 공간은 하얀 가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벽 안에서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현장 관계자는 "공사가 80% 가량 끝났다"며 "천장작업은 다 마쳤고 이제 바닥 대리석만 깔면 된다. 예정대로 오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파크몰에 따르면 24일 1차로 화장품, 잡화 매장이 문을 열고 명품매장은 내년 상반기쯤 오픈할 계획이다.
면세점 입점을 위한 MD 개편도 마무리됐다. 면세점이 들어설 아이파크몰 전면부에는 문화관 7층에 있었던 '토이앤하비'가 이전하는 등 다양한 키덜트 매장이 들어섰다. 신발 SPA인 '슈펜', 생활용품매장 '자주(JAJU)', 'H&M HOME' 등도 면세점 입점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신규 입점해 활기를 더했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아이파크몰은 면세점을 지원하는 후방 관광자원 역할"이라며 "캐릭터 테마파크로 변신해 관광요소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면세점 근처 전자상가들은 면세점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여서 소통이 시급해 보였다. 3층에서 카메라를 판매하는 문용식씨(34)는 "중국 관광객들이 온다고 해도 카메라나 광학기기는 쇼핑목록이 아니어서 면세점 오픈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4층 컴퓨터 부품매장 주인도 "중국 사람들이 자국 제품을 싫어하는데 컴퓨터 부품은 대부분 '메이드인 차이나'"라며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전자상가에 면세점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면세점과 근접한 매장들은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분진 고통을 호소했다.

삼희씨앤씨를 운영하는 김광중씨는 "바로 옆에서 장사하는데 공사 때문에 분진·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해달라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출근할 때마다 먼지가 한가득 쌓여있고 가벽에 가려져 손님 발길도 끊겼는데 면세점 측은 한마디 사과나 보상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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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인끼리도 의견이 갈려 면세점 가벽 앞에서 장사하던 신채식씨(36)는 "공사하면서 분진과 소음이 있긴 하지만 거시적 측면에서 상황이 나아지는 게 먼저"라며 "전자상가들이 너무 어려워서 면세점 시너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처음 철거공사 때문에 소음이 컸는데 이제 인테리어 공사단계라 불편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최대한 야간에 공사를 하는 등 더욱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