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가치 제안하는 '3세대' 대형마트…'성장의 늪' 빠진 대형마트에 돌파구 될까

2010년 27조원에서 2014년 45조원, 빠르게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시장을 바라보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규제, 지역상생 이슈로 성장동력을 잃은 대형마트의 고민이 깊은 상황.
롯데마트는 이 난관을 타개할 키워드로 '체험'을 제시했다. 3일 오픈을 앞둔 롯데마트 양덕점에서 그 해법을 엿볼 수 있다.

2일 찾은 경남 창원시 롯데마트 양덕점. 안내를 따라 지하 1층으로 내려가자 서늘한 기운과 함께 반들반들 윤기 있는 과일이 눈에 들어왔다. 전반적으로 조도가 낮은 가운데 과일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서현선 롯데마트 MD혁신부문장(상무)은 "조명으로 개별 과일을 비추면 소비자들이 상품에 집중하는 효과가 있다"며 "원산지에서 더미 형태로 쌓아놓은 느낌을 살려 볼륨감 있게 진열했다"고 설명했다.
신선매장을 지나자 건어물, 수산물, 육류, 가공식품 순으로 다양한 상품이 나타났다. 높은 천장에 20m로 유난히 긴 진열집기, 가지런히 배열된 상품은 대형할인점 느낌이지만 상품구성은 철저히 다품종·소용량 원칙에 충실했다.
8명이 한꺼번에 지나갈 정도로 널찍하면서 일방(One way)으로 이뤄진 동선도 눈에 띄었다. 혼잡을 막으려 동선 폭을 4m에서 5m로 넓혔고 벽면 집기는 240cm에서 300cm로, 아일랜드 집기는 180cm에서 210cm로 높여 고객이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1층으로 올라가니 원예상품과 잔잔한 음악, 책, 향기가 어우러진 '페이지 그린(Page green)' 존이 등장했다. 서 상무는 "원예와 어울리는 음악과 향까지 선별해 고객 오감을 자극하도록 꾸몄다"며 "쇼핑과 힐링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 & Slow Life)'의 가치가 구현됐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점포 혁신 작업 일환으로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 지향 점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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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면서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가구를 배치한 '룸바이홈(ROOM BY HOME)' 매장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가자 맛집과 토이저러스, 하이마트 등 가족을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신주백 롯데마트 MD팀장은 "1세대 대형마트는 같은 상품을 최저가에 파는 것에, 2세대는 PB(자체브랜드) 등 상품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3세대는 소비자에게 가치있는 생활을 제안하는 것"이라며 "양덕점이 기존 대형마트는 물론, 백화점과도 경쟁하는 특화 매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통채널과 상품 다양화로 선택 기회가 늘어난 소비자에게 친환경, 휴식, 건강 등 각자 추구하는 가치를 체험을 통해 쉽고 편하게 선택하도록 돕는 것이 3세대 대형마트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덕점에는 '룸바이홈', '페이지 그린' 외에 잡화편집숍 '잇스트리트'와 웰빙 상품매장 '해빗', 셀프 차량점검족을 위한 모터맥스(MOTOR MAX)' 등 7개 특화 매장이 문을 열었다.

신 팀장은 "양덕점은 이 경쟁력을 토대로 마산과 창원, 진해 고객까지 흡수하는 광역매장이 될 것"이라며 "월평균 매출 80억원, 일평균 방문인원 7000명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마트 역시 양덕점을 시작으로 향후 점포를 3세대 대형마트로 바꿔나가며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는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오감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2010년 점포수 437개, 매출 34조1000억원을 올렸던 대형마트는 지난해 매장 508개, 매출 38조5000억원으로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 반면 온라인쇼핑은 같은 기간 시장규모가 27조2400억원에서 45조1000억원으로 대형마트를 제치고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