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 가격 2배 치솟아…가격경쟁력 상대적으로 높은 e커머스, 경조사 꽃다발 수요 여전히 낮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국 꽃값이 폭등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꽃도매상가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2.01.10.](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2/01/2022011215162150887_1.jpg)
생화 가격이 폭등하면서 꽃다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e커머스의 꽃다발 판매는 여전히 저조하다. 경조사에 사용할 꽃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e커머스 업계는 꽃 카테고리를 아직 온라인쇼핑 침투 여력이 남은 시장으로 보고 적극 공략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생화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1~10일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장미 절화(자른 꽃) 1속(10송이)의 평균단가는 1만4884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단가가 8176원이었던 것을 고려시 약 2배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가격 폭등의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꽃 수요가 감소했을 때 원예 자체를 포기한 농가들이 늘었고,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주요 화훼 수입국에서 들여오는 꽃 수입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한파로 공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연초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매 꽃집에서 팔리는 꽃다발 가격도 크게 올랐다. 3만원대로 팔리던 꽃다발 사이즈는 5만원대로 인상됐다. 경북에 위치한 한 꽃집은 "생화 가격이 많이 올라 평소의 M(Medium) 사이즈 가격으로 S(Small)를 만든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한 사이즈씩 올려서 주문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e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꽃다발은 상대적으로 가격 폭등 흐름에서 비켜나있다. 이날 기준 티몬, 위메프 등 e커머스에서는 2만원대의 꽃다발을 다수 구매할 수 있고 1만원대 상품도 있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꽃은 '농가-도매-중간유통사-동네 꽃집'의 과정을 거쳐 판매되는데, e커머스는 '농가-중간유통사-e커머스' 혹은 '농가-e커머스' 등으로 중간 과정이 생략되고 매장운영비 등도 들지 않아 생화 가격이 높아져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켓컬리 등의 직매입 구조 e커머스는 1년 단위로 꽃 납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월별로 생화 가격이 폭등해도 큰 변동 없이 가격이 유지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e커머스에서 최근 수 주간 꽃다발 매출은 전년비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에 대해 e커머스 관계자는 "꽃을 점차 정기구독 등의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경조사 등 중요한 날에 쓰일 꽃다발은 아직도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꽃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 여력이 많이 남은 카테고리라고 보고 있다. 한국엔 연 매출 1억5000만원 규모의 꽃집이 2만개 정도 있을 정도로 꽃 시장이 크다. 아직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지 않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e커머스 업계는 '꽃 정기 구독'으로 꽃 수요 일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티몬, 위메프 등은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테이블 플라워 등 일상에서 쓰는 꽃을 주로 판매하는 마켓컬리에서의 지난해 2~12월 꽃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