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고 사야지"…꽃가격 널뛰는데, 저렴해도 잠잠한 e커머스 꽃주문

"직접 보고 사야지"…꽃가격 널뛰는데, 저렴해도 잠잠한 e커머스 꽃주문

이재은 기자
2022.01.12 16:08

생화 가격 2배 치솟아…가격경쟁력 상대적으로 높은 e커머스, 경조사 꽃다발 수요 여전히 낮아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국 꽃값이 폭등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꽃도매상가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2.01.10.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전국 꽃값이 폭등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꽃도매상가가 한산한 모습이다. 2022.01.10.

생화 가격이 폭등하면서 꽃다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e커머스의 꽃다발 판매는 여전히 저조하다. 경조사에 사용할 꽃은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e커머스 업계는 꽃 카테고리를 아직 온라인쇼핑 침투 여력이 남은 시장으로 보고 적극 공략 중이다.

12일 관련 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생화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 1~10일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서 경매된 장미 절화(자른 꽃) 1속(10송이)의 평균단가는 1만4884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단가가 8176원이었던 것을 고려시 약 2배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가격 폭등의 원인은 코로나19 여파로 꽃 수요가 감소했을 때 원예 자체를 포기한 농가들이 늘었고,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주요 화훼 수입국에서 들여오는 꽃 수입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한파로 공급이 어려워진 가운데 연초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매 꽃집에서 팔리는 꽃다발 가격도 크게 올랐다. 3만원대로 팔리던 꽃다발 사이즈는 5만원대로 인상됐다. 경북에 위치한 한 꽃집은 "생화 가격이 많이 올라 평소의 M(Medium) 사이즈 가격으로 S(Small)를 만든다"며 "생각하는 것보다 한 사이즈씩 올려서 주문해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e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꽃다발은 상대적으로 가격 폭등 흐름에서 비켜나있다. 이날 기준 티몬, 위메프 등 e커머스에서는 2만원대의 꽃다발을 다수 구매할 수 있고 1만원대 상품도 있다.

한 e커머스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꽃은 '농가-도매-중간유통사-동네 꽃집'의 과정을 거쳐 판매되는데, e커머스는 '농가-중간유통사-e커머스' 혹은 '농가-e커머스' 등으로 중간 과정이 생략되고 매장운영비 등도 들지 않아 생화 가격이 높아져도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켓컬리 등의 직매입 구조 e커머스는 1년 단위로 꽃 납품을 계약하기 때문에 월별로 생화 가격이 폭등해도 큰 변동 없이 가격이 유지된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e커머스에서 최근 수 주간 꽃다발 매출은 전년비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줄었다. 이에 대해 e커머스 관계자는 "꽃을 점차 정기구독 등의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경조사 등 중요한 날에 쓰일 꽃다발은 아직도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인식이 강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꽃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 여력이 많이 남은 카테고리라고 보고 있다. 한국엔 연 매출 1억5000만원 규모의 꽃집이 2만개 정도 있을 정도로 꽃 시장이 크다. 아직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지 않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에 e커머스 업계는 '꽃 정기 구독'으로 꽃 수요 일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티몬, 위메프 등은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 테이블 플라워 등 일상에서 쓰는 꽃을 주로 판매하는 마켓컬리에서의 지난해 2~12월 꽃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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