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그 남양이 아니다…"오너리스크 끝" 이미지 확 바꾼다

더 이상 그 남양이 아니다…"오너리스크 끝" 이미지 확 바꾼다

차현아 기자
2026.01.31 08:00

29일 홍 전 회장 등 옛 오너일가 횡령 등에 '유죄' 판결
남양유업 "회사 부담이던 오너리스크, 제도적 마무리"
준법경영체제·갑질 논란 재발 위한 예방교육 등 강화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개선 급선무…"품질개선" 주력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 부장판사)는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홍 전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실형에 보석 상태 유지 판결을 내렸다. 2026.01.29.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기일을 마친 뒤 법원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현복 부장판사)는 1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수재,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홍 전 회장에 대해 징역 3년 실형에 보석 상태 유지 판결을 내렸다. 2026.01.29.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남양유업(52,700원 ▲600 +1.15%)이 과거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기점으로 오너 경영의 잔재를 털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체제 아래서 과거의 부도덕한 기업 이미지를 벗고 실적 반등을 넘어선 소비자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30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홍원식 전 회장 등 옛 오너 일가의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남양유업 측은 이날 1심 선고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경영권 변경 이전 특정 개인 행위와 관련된 과거 이슈"라며 "회사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너리스크(위험)가 제도적으로 마무리되는 계기"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남양유업 현 경영진이 과거 오너리스크를 뿌리 뽑기 위해 직접 고소를 진행하며 시작됐다. 단순한 법적 대응을 넘어 불가리스 사태나 대리점 갑질 등으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선 과거 문제를 짚고 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3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2024년 1월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최대 주주가 홍원식 전 회장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코로 공식 변경됐다. 앞서 홍 전 회장 측은 2021년 5월 한앤코에 지분을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돌연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세 차례의 재판에서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최대주주 변경 후 남양유업의 체질개선 노력 및 남양유업의 최근 3년 간 실적/그래픽=김지영
최대주주 변경 후 남양유업의 체질개선 노력 및 남양유업의 최근 3년 간 실적/그래픽=김지영

남양유업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준법 경영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앤코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이후 가장 주력한 부분은 남양유업 지배구조 재편이었다. 과거 오너에게 의사결정과 감독 권한 모두 쏠려있던 지배구조를 독립된 이사회에 감독 기능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경영을 안착시켰다.

또 남양유업은 준법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통해 내부 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대리점 '갑질'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영업 현장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 등도 강화했다.

경영 쇄신 결과 남양유업은 2024년 6년 만에 당기순손실 구조를 탈피하며 흑자 전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남양유업 측은 "단기 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존 오너 체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였던 거버넌스와 운영 시스템을 개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과제는 남았다. 지난해 역시 흑자 전환은 유력하나 매출은 매년 감소해 1조클럽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인데다 우유 소비량 급감으로 시장 전체가 위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뢰 회복은 '말'보다 품질로 완성된다는 원칙을 통해 브랜드를 다시 사게 만드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맛있는 우유 GT', '테이크핏' 등 주요 브랜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품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전 회장은 지난 29일 1심에서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거래처에서 수십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또 회사 자금 약 37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홍 전 회장의 부인 이운경 전 고문과 홍진석 전 경영혁신추진담당(상무), 홍범석 전 외식사업본부장(상무보)도 같은 날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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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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