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와인 수입 전문기업 금양인터내셔널이 독일의 명품 글라스 브랜드 '지허'(ZIEHER)와 협업을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2023년부터 지허와 와인 글라스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지허는 기존 '레드 와인잔', '화이트 와인잔'이란 구분에서 벗어나 와인의 스타일과 캐릭터에 따라 글라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소비자가 정답을 찾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와인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발 철학이다.
지허 글라스를 디자인한 독일 소믈리에 실비오 니체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지허 글라스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실비오 니체는 독일 톱10에 이름을 올린 소믈리에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최고급 와인 레스토랑에서 활동했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 야마부키에서 열린 이탈리아 피에몬테 와이너리 '미켈레 끼아를로' 협업 행사에 참석한 그는 "세상에 나쁜 글라스는 없지만, 와인 글라스의 형태는 17세기부터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보다 자유롭고 직관적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글라스를 만들고자 지허와 와인잔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소개된 미켈레 끼아를로의 와인 4종(가비 레 마르네, 치프레시 니짜, 바롤로, 니볼레 모스카토 다스티)은 모두 금양이 수입하는 와인이다.

와인 글라스의 이름은 △발란스(Balanced) △인텐스(Intense) △스트레이트(Straight) △프레쉬(Fresh) 등으로 각각의 퍼포먼스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도록 설계했다.
그는 "발란스는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아로마를 표현하는 와인과 샴페인에 추천하고, 인텐스는 농축감과 구조감이 뛰어나고 향이 강렬한 와인에 적합하다. 또 스트레이트는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글라스고, 프레쉬는 산도와 신선함을 강조하고 싶은 와인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똑같은 와인이라도 발란스, 인텐스 , 스트레이트, 프레쉬 등 각 잔에 마시면 맛이 모두 다르다"며 "지허의 색다른 디자인이 선사하는 맛이다"고 덧붙였다.
지허 글라스 중앙의 웨이브 형태는 심미적 요소뿐 아니라 와인을 따르는 순간 자연스러운 에어레이션(산소 접촉) 효과를 유도한다. 입안으로 와인이 한 번에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돼 천천히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반 글라스는 여러 단면을 접합해 제작하지만 지허 글라스는 한 번에 불어 제작하는 핸드블로운 방식으로 높은 탄성과 내구성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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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한 잔을 제작하는 데 10~15분이 소요되며, 약 10개를 생산하면 최종적으로 4개 정도만 상품으로 사용할 만큼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적용한다. 장인이 되기 위해선 5~6년의 수련이 필요하며, 지허의 제작 장인은 4명이다.
연간 생산량은 약 5000~6000개 수준이다. 핸드메이드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표면 결이 향의 발현과 잔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허는 와인 잔의 기능뿐 아니라 심미성과 디자인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금양 관계자는 "지허는 완전히 투명한 크리스털을 사용해 와인의 본래 색을 왜곡 없이 표현하도록 설계한다"며 "한국시장에선 발란스 잔이 매출 1위, 인텐스 잔이 매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