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참겠다" 김대리도 이부장도 반바지…폭염이 바꾼 출근복

"더는 못 참겠다" 김대리도 이부장도 반바지…폭염이 바꾼 출근복

유예림 기자
2026.08.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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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헤지스 버뮤다 바지./사진제공=LF
히스헤지스 버뮤다 바지./사진제공=LF

#.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30대 남성 직장인 A씨는 무릎까지 오는 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다. 같은 사무실 직원들 역시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복장 제한이 없는 부서인데다 무더위에 긴 바지 대신 단정한 반바지를 입는 남성 직장인이 늘어난 것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남성 직장인의 출근복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반바지는 퇴근 후나 주말에 입는 옷이었다면 최근 셔츠나 재킷과 함께 입을 수 있는 방식이 늘면서 여름철 출근복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패션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단정하면서도 시원한 반바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여름 남성 반바지 수요는 폭염과 함께 크게 늘었다. LF몰의 지난달 '남자 반바지' 검색량은 전월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무릎까지 내려오는 버뮤다 바지가 출근복으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제품을 확대한 브랜드가 늘었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지난달 반바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기후 변화와 출근복 수요 증가에 맞춰 올해 반바지 종류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린 결과다. 버뮤다 종류의 '다잉 하프 팬츠'가 출퇴근용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헤지스도 여름철 버뮤다 바지 종류를 강화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주로 선보이는 5~7인치 기장보다 여유로운 길이감으로 설계했다. 버뮤다 바지 구매 고객의 절반은 3040세대로 검정 색상은 완판될 만큼 인기가 많다.

빈폴멘 2026 여름 바지./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멘 2026 여름 바지./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남성 반바지를 확대했다. 빈폴멘의 '젠틀테크' 시리즈는 가볍고 청량한 소재와 셋업을 앞세워 4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에잇세컨즈의 '시어서커 밴딩 쇼츠'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보다 약 40%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남성 직장인 사이에서 출근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워크레저(Workleisure)'와 사무실 환경에서도 격식과 활동성을 갖춘 '시티웨어(Citywear)'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반바지가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무신사에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버뮤다 바지가 남성 반바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한달 남성 판매 순위 1위인 난데의 '버뮤다 스웨트 팬츠'는 누적 판매량 약 2만개를 기록했다.

기업 문화 변화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탠다. 부서마다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2016년부터 남성 직원의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LG전자는 2018년, 현대자동차는 2019년 각각 복장 자율화를 실시했다. 패션업계에서도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 무신사 등도 자유로운 복장 문화를 운영하고 있어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분위기다.

LF 관계자는 "짧은 바지보다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기장을 선호하는 흐름과 지나치게 캐주얼하지 않은 스타일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출근복부터 휴양지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반바지가 여름철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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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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