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울에 문여는 ICLEI 동아시아본부의 의미

[기고]서울에 문여는 ICLEI 동아시아본부의 의미

콘라드 오토 짐머만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 사무총장
2012.10.19 07:33

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의 동아시아 지역본부가 19일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문을 연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의 모임인 ICLEI는 지난 1990년 뉴욕의 국제연합(UN) 본부에 모인 도시정부들이 함께 설립한 이래 전 세계 84개국의 12개 거대도시, 100개 광역도시, 450개 대도시 및 450개의 중소도시를 회원으로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연합체로 발전했다.

ICLEI 회원도시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자원효율성과 생물다양성이 보장되고 재난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회복력 있는 저탄소 도시 건설, 스마트한 도시 인프라 구축, 녹색 도시경제 구축이 이들의 공동 목표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남미, 멕시코·중미·카리브해에 7개 지역본부, 한국과 일본, 캐나다, 미국 등에 국가사무소, 대만에 역량센터를 갖추고 있는 ICLEI의 동아시아 지역본부가 이제 서울에 둥지를 튼다.

왜 도쿄와 오사카, 베이징, 상하이가 아니라 서울인가? 서울은 중국과 일본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 국과의 효과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고 작지만 효율적인 규모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완벽히 갖춘 본부 설립이 가능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ICLEI의 동아시아본부 설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 우선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몽골 전역의 75개 ICLEI 회원도시 간 협력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것은 물론 더 많은 도시가 참여할 수도 있게 된다. 여기에 각 회원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한국에 곧 문을 열 시티넷 아시아(CityNet Asia)를 비롯해 세계지방정부연합 아태지부(UCLG-ASPAC)와 같은 지방정부 국제네트워크, 유엔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유엔환경계획 아태지역사무소(UNEP-ROAP), 유엔해비타트(UN Habitat), 유엔개발계획(UNDP),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UNISDR) 등 UN 산하기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도시개발이니셔티브(CDIA) 등 개발기구, 중국의 에코포럼 글로벌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등 지식허브기관, 한국지속가능발전센터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지방의제21 한국지부 등 시민사회기구와의 협력활동도 전개하게 된다.

ICLEI의 활동이 서울시민들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인구 1000만의 대도시 서울은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한 원전 하나 줄이기라는 야심찬 사업을 시작했다. 원전 하나 줄이기의 목표는 실로 담대하지만, 모든 시민이 이를 지지하고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참여한다면 분명히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고국인 독일의 추가 원전건설을 저지한 강력한 시민운동과 독일 정부의 원전 철폐 결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보다 솔직해지자면 이는 환경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경제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리스크 저감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우리 국가와 지역사회에 있어 장·단기적으로 무엇보다 큰 경제적·안전상 위협은 바로 원자력이기 때문이다.

ICLEI 동아시아본부는 더 많은 동아시아 도시들을 원자력에서 저탄소, 저위험 도시에너지로의 이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민과 시민사회단체, 비영리기관(NGO)과 함께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을 비롯해 태양, 풍력, 수력, 지열 에너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가 안전한 서울, 에너지가 안전한 한국, 에너지가 안전한 동아시아'가 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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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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