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놈의 회사 때려 치워야지"…"안 됩니다" 2가지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이 놈의 회사 때려 치워야지"…"안 됩니다" 2가지 이유[줄리아 투자노트]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21.07.17 07:31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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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치고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급여가 너무 적어서, 상사가 이상해서, 업무가 과도해서, 회사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 단순히 너무 치쳐서 등등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둔다고 행복해질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성공, 행복, 라이프스타일 등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CNBC Make I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직장을 그만둔다고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직장에 사표를 낸 첫날은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감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소냐 뤼보머스키 캘리포니아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는 즉각적인 변화와 그 변화로 인해 느끼는 감정에 주목할 뿐 한 달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둘 때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상사와 상종하지 않아도 된다니 정말 행복해"라든가 "더 이상 그 지긋지긋한 일을 안 해도 된다니 속이 다 시원해"라는 식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느낌은 하루, 혹은 일주일, 길어야 한달 정도 지속될 뿐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쾌락 적응' 때문이다.

쾌락 적응이란 아무리 행복하거나 불행한 일이라도 적응이 되면서 일상이 된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만 결국 사람은 일정 수준의 행복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

뤼보머스키는 "쾌락 적응은 긍정적인 변화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행복에 대한 기대 수준을 높여 놓는다"고 말한다.

그는 "목표 추구 자체가 행복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일을 그만두는 것이 전반적인 행복에 기여할 수는 있다"며 "하지만 모든 희망을 직장을 그만두는데 걸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이 직장만 떠나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이라는 환상은 품지 말라는 권고다.

둘째, 직장을 그만둔다고 해도 당신 자신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가 직장 때문이 아니라 자기 자신 때문이라면 다른 직장을 얻어도 문제는 지속된다. 어디를 가든 내 자신의 문제를 갖고 가게 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문제라는 것은 너무 내성적이라 다른 사람과 어울려 일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든가, 특정 업무 자체를 수행할만한 역량이 부족하다든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어려운 올빼미형이라 출근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든가 하는 등의 문제를 말한다. 일하는 것 자체가 싫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어느 직장을 가든 행복해질 수는 없다.

'일하면서 행복해지는 방법'(How to Be Happy at Work)의 저자 애니 맥키는 "지금 직장에서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을 옮겨서 해결될 문제인지, 자기 자신의 문제인지 알아야 새로운 직장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있고 불필요한 이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을 그만둘 때 해야 할 질문은 '이 직장을 그만두면 행복할까'가 아니다. '왜 이 직장을 떠나려는 거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지?'를 자문해보는 것이다.

맥키는 새로운 직장에 간다고 행복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라며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면 먼저 3가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첫째, 직장을 그만두려는 이유를 찾으라는 것이다.

일을 할 때 나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무엇인지, 목표를 부여해주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라는 뜻이다. 이것을 파악해야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직장을 찾을 때 좀더 긴 안목으로 인생을 바라보면서 궁극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그려봐야 한다. 당장 월급을 얼마 더 준다고 직장을 옮기는 것은 어리석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해주는 직장인지 생각하고 이직을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셋째, 미래의 직장 동료를 생각해보라.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 겪는 문제 대부분이 따지고 들어가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문제다. 회사의 분위기와 문화를 만드는 것도 그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나는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지, 어떤 직장 분위기를 원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이직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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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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