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을 넘자] 열린고용 새로운 대한민국
학력이나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열린 고용'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교생들이 취업을 위해 굳이 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고, 기업도 능력 있는 고졸 인재를 적극 채용 중이다. 지난 수십 년간 과도한 학력인플레로 커다란 후유증을 앓아왔던 대한민국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학력이나 간판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는 '열린 고용' 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아가고 있다. 고교생들이 취업을 위해 굳이 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고, 기업도 능력 있는 고졸 인재를 적극 채용 중이다. 지난 수십 년간 과도한 학력인플레로 커다란 후유증을 앓아왔던 대한민국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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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 올해 5대 고용정책 뉴스로 △열린고용 △장시간근로개선 △청년 알바 사각지대 해소 △자영업자 고용보험제도 △잡월드 개관 등이 선정됐다. 또 내년 고용노동 5대 희망뉴스로 △기업대학 북새통 △최저임금 위반없는 행복한 알바생들 △근로시간 OECD 국가 중 최저 △눈치보지 않고 육아휴직 사용하는 여성근로자 △청년들로 북적이는 중소기업 등이 꼽혔다. 고용노동부가 청년기자단 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또 올해 고용노동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돌아보고 2013년 정책비전을 공유하는 토론회 '응답하라 2012!, 희망하라 2013!'을 21일 오후 5시 한국산업인력공단 10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청년기자단 60여명과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해 지난 1년 동안 미디어를 통해 소개됐던 정책 이슈들을 살펴보고 토론을 가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 장관은 "다양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한 청년들의 날카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31일 "일자리를 통한 복지국가라는 국민적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고, 지키고, 나누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2013년 신년사'를 통해 "2013년에도 국정의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다.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청년들이 간판이나 스펙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고졸자들의 취업을 확대하고, 핵심 직무역량 평가모델 적용하면서 비 학위 기업대학 확산 등 '열린 고용'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기업과 학교, 지방자치단체가 현장에서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육성토록 지원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베이비붐 세대가 지금의 일자리에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임금피크제를 확산하면서, 사회공헌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다음 일자리로 원활하게 이동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일하는 여성들이 당당하게 살
#한국수력원자력 총무팀에 근무하는 이지형(20세) 씨는 지난해 2월 '고졸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인문계 고등학교인 부천 덕산고를 졸업한 이 씨는 당시 서울 소재 대학에도 합격한 상태였다. 부모님을 비롯해 주변에선 대학을 포기하고 직장에 들어가는 이 씨를 만류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대학을 나와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 씨는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나를 자랑스럽고 대견하게 생각해주신다"며 "학력만 따지는 문화가 우리 사회를 학벌 지상주의로 만들고 있고, 청년 실업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초 대구 경상공고를 졸업한 사공현(20세)씨는 대우조선해양 중공업 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업계에서 처음으로 고졸 관리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만든 교육기관이다. 사공 씨 역시 대학에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님 반대에 직면했지만, 결국 설득하고 입사에 성공했다. 사공 씨는 "대학이 어느새 당연히 가야 하는 길로
"학력보다 능력과 실력에 따라 정당하게 대우받는 열린 고용사회를 위해 고졸 채용을 적극 확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사관계 점검 등을 위해 전국에 있는 각종 사업체를 방문할 때마다 이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열린 고용' 정책이 탄력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서다. 이 장관이 지난 1년간 발로 뛰며 이 정책을 직접 챙긴 결과, 고졸 취업률은 상승하고 대학 진학률은 떨어지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010년 개교한 21개 마이스터고 졸업 예정자의 89.9%가 지난해 말 현재 취업에 성공했다. 매년 1800명(경력자 포함)이던 은행·보험 등 금융권 고졸자 채용규모가 3000명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30대그룹의 고졸 채용도 2011년 3만4770명에서 7.3% 증가한 3만7300명으로 확대됐다. 이 장관은 '열린 고용'이 뿌리 내린다면 경제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실업자 급증 등 학력인플레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지난해 9월20일 국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쌍용차 문제 해결 방안을 추궁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소신을 밝혔다. 쌍용차 문제를 정치적 관점에서 해결할 게 아니라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당사자들끼리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에게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여기 계신 의원님들이 쌍용차 100대씩만 팔아주신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의원님들이 지역구 등을 돌며 세일즈맨으로서 노력해주신다면 쌍용차 문제는 쉽게 풀릴 거라고 자신합니다." 의원들은 순간 당황했다. 이 장관의 갑작스런 제안에 어리둥절한 의원도 있었다. 이 장관은 왜 의원들에게 이런 '돌 직구'를 던졌을까. 그는 "국회의원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정확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적인 방법으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말했다"며 "국회의원 300명이 100대만 팔아줘도 3만 대가 팔린다. 그러면 공
기업들의 고졸채용 바람이 거세다. 올해도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졸채용이 늘고 있다. 8일 취업정보업체 '사람인'이 33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5개 업체(62%)가 "올해 고졸 출신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답했다. 채용 인원도 지난해보다 "늘리겠다"(31%)는 응답이 "줄이겠다"(6%)는 의견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기업들은 특히 고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이유에 대해 68%(복수응답)가 "학력보다 업무 능력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 사회에 '학력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머니투데이는 실제 우리사회에 '열린 고용' 문화가 얼마나 자리 잡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고졸 취업자 세 명의 생생한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지상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회는 지난해 말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서울 관악고용지청에서 진행됐다. - 오현정 서울관악고용지청 취업지원팀장(이하 '사회자')= 오늘 간담회 사회를 맡은 오
정부가 교육과 일자리를 연계하기 위해 모든 직종에 요구되는 직무능력을 표준화한다. 또 직무능력 표준을 활용해 고등학교 이후 직업 교육을 일자리 중심 교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열린 고용' 정책을 인수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우선 스펙 기반 채용시스템에서 탈피, 젊은 인재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열정과 창의성' 중심의 직무평가시스템 및 채용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직무능력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하고, 직업교육과 자격의 연계 강화를 위해 '과정 이수형 자격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교육(졸업장 및 학위)과 자격증, 직업훈련 이수, 직무경력 등이 서로 인정되는 통합적 국가역량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이나 기관마다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평가를 토대로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우선 공공기관에 도입 후 단계적으로 민간 기업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용부는 아울러 민관 합
# 오는 2월 충남조선공업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이관승(19세)군은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고3의 신분으로 이 회사 고졸채용 전형에 합격했다. 비결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 이 군은 지난해 9월 대구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 동력제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전국의 기능인들과 떳떳이 겨뤄 1등을 차지했다. 이 군의 학력은 비록 고졸이지만 이 대회를 통해 곧바로 산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기술인재로 거듭났다. 이 군은 "지난 3년간 매일 아침 7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학교 작업실과 교실을 오가며 동력제어 관련 기술을 배웠다"며 "대학에 가는 것보다 기능경기대회에서 내 실력을 인정받고, 남들보다 먼저 취업하는 게 목표였는데 계획대로 잘 됐다"고 말했다. 이 군을 지도한 이 학교 윤문수 교사는 "기업들이 고졸채용을 늘리고 있는 덕분에 학생들도 무조건 대학에 가려고 하지 않는 등 마인드가 바뀌고 있다"며 "기능경기대회의 경우 기술인재라는 것을 인
# 대전의 한 특허사무소에서 도면사(설계도면 제작)로 재직 중인 권희철(21세)씨는 현재 한국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 기계시스템학과 야간과정에 재학 중이다. 고교시절 가정형편 탓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택했다. 취업 후 1년이 지나고 좀 더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우고 싶었던 권 씨는 폴리텍대학 야간과정에 들어갔다. 폴리텍대학이 이론보다 실무 능력을 중시하다보니 권 씨에게 현장 경험과 기술을 쌓는데 도움이 됐다. 이 대학은 기계를 설계는 과정에서 설계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부품이 생산되는 공정부터 가공까지 모든 부문을 체계적으로 가르쳤다. 처음엔 폴리텍대학이 2년제고, 전문대라는 생각에 '깊이 있는 공부는 어렵지 않을까'란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후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권 씨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에 흥미가 있는지 모른다면 비싼 등록금 버려가며 대학에 갈 게 아니라 취업을 먼저 하라고 권하고 싶다"며 "일을 하다보면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