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과장 인사는 보복 아닌 오비이락"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29일 서울시교육청 비서실에 근무중인 정책보좌관 등 자신의 측근 5명을 6급('나'급)으로 승진시키려던 당초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승진의)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수용하겠다"면서 "비서 직급을 '다'급에서 '나'급으로 조정하는 문제는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교조 출신 등 2명을 자신의 비서실장(5급)으로 특채하는 방안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계약직 공무원의 경우 직급을 일반 공무원들처럼 1~9급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그 전문적 지식이나 기술 등의 수준을 가늠해 가~마급으로 나눈다.
아울러 전교조 출신 사립고 교사 3명을 공립고 교사로 특채한데 대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용 취소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재고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곽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비서실 개편 취지는.
▶이번 비서실 개편은 '정원 증원'과 관련이 있다. 교육감 취임 당시에는 7급에서 6급으로의 승진 정체가 너무 심했다. 7급 12년차가 돼야 승진할 수 있었고, 자리도 많지 않아 경쟁률이 15대1에 달했다. 본래 직제로 보면 수행비서는 6급 또는 6급상당('나'급)이다. 하지만 당시 '다'급으로 영입했다. 일반직 공무원들의 적체현상과 사기를 감안해 대승적으로 희생을 부탁했었다.
-승진 계획을 그대로 추진할 것인지.
▶2~3주전 교육자치과에서 '각 직급별 정원조정안'을 가지고 왔는데 그때서야 2년전에 못했던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위성에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시점상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수용하겠다. 따라서 비서실 일부 직원들의 직급을 '다'급에서 '나'급으로 조정하는 문제는 철회하겠다.
-전교조 출신 2명을 비서실장으로 특채하는 방안은.
▶철회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겠다. 사실 5급은 '가'급도 아니다. 아시다시피 일반직과 계약직은 천지차이 아니냐. 일반직은 주인이고 계약직은 손님이라고 하질 않나. 비서실 직원들은 일반직 공무원들과 달리 교육감과 함께 들어왔다 나가는 사람들이다. 교육감과 뜻을 같이해서 서울시 교육을 위해 일하는 동지들이다. 특채 대상의 연령과 학력, 경력을 종합적으로 봐도 이들 입장에서는 '굉장한 희생'이다.
-총무과장을 학생교육원 총무부장으로 인사발령한데 대해 '보복성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
▶총무과장에게 가라고 지시한 바 없다. (총무과장이) 직접 자원했다. 3월 1일자로 계획된 인사는 지난 1월 1일에 있었던 인사를 보완하는 차원이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라는 취지아래 총무과장, 예산과장, 자치과장 3자리에 대해서 진용을 짰다. 일반적인 과장인사다. 다만 시점이 '오비이락'격이다. 이른바 '문책성 인사'라고 해석해서 저도 깜짝 놀랬다. '수시 인사'기 때문에 만약 그럴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3월 1일에 안 맞추고 나중에 결정했을 거다.
독자들의 PICK!
-비서실 '가'급 인원을 3명이나 두게 된다.
▶민선교육감들의 비서실 위상이 높아져야 한다고 본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서실이라는 직제가 없다. 이는 굉장히 이례적이다. 서울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교육감이 새로 왔는데 최소한 철학이 맞고 뜻이 통하는 몇명과는 함께 일해야 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각각 비서실장, 교육정책전반 총괄 보좌, 대외협력 담당의 업무를 맡길 것이다.
-교육감 복귀 후 첫 기자간담회 당시, 거취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다.
▶일단 재판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성실하게, 아주 정직하게 임하면 된다고 본다. 교육감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최대한 성실하게 해나갈 생각이다. '시한부 복귀'가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너무 속단할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