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서울시 녹색산업육성 시스템 구축에 초점 맞춰야

[기고]서울시 녹색산업육성 시스템 구축에 초점 맞춰야

최선 한국환경경영학회 회장(한양사이버대학교 그린텍MBA 교수)
2012.10.15 08:00

역사상 가장 많은 세계 정상들이 참가했다는 ‘유엔지속가능개발 정상회의(Rio+20)’는 지난 6월 22일 ‘우리가 원하는 미래(The Future We Want)'를 선언문으로 채택했다.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 퇴치를 위한 ‘녹색경제’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도적 틀을 핵심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Rio+20과 연계된 행사인 ‘C40기후리더십그룹회의’에서도 화두로 떠올랐다. 여기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계 주요도시를 상대로 서울의 녹색정책을 알리며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을 소개했다. 오는 2014년까지 에너지 200만석유환산톤(TOE)을 줄이면 원전 하나가 생산하는 만큼의 에너지 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현재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도시 내 다양한 그룹의 시민사회와 소통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서울형 4대 녹색산업인 발광다이오드(LED), 신재생에너지, 녹색건축, 그린카 분야의 기업들을 육성·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산하에 녹색산업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이 센터는 올해 녹색기업 컨설팅부터 판로확대 사업까지 기업의 라이프사이클에서 핵심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서울시내에서 각 빌딩이 에너지를 10%만 절감한다 하더라도 원전 하나 줄이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서울형 4대 녹색산업은 초대형 수도라는 도시 특성에 매우 적합한 분야다.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 건축물을 녹색화하고 현대도시의 상징인 화려한 밤 조명을 LED로 전환하는 것, 1000만 시민의 이동수단을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기간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 에너지 절약과 합리적인 소비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울시와 센터가 지원하고 있는 녹색기업 기술개발 등의 사업은 방향을 잘 잡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대기업 위주로 흐르고 있는 현실에서 부품 및 소재를 만드는 중소기업, 특히 녹색중소기업의 육성은 절실하다. 고용 창출은 물론 녹색산업의 다양한 상품군 형성을 위해서다. 지속적인 지원과 해외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서울은 소비의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고 그에 맞는 녹색산업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LED 전등을 생산하는 기업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더불어 서울의 조명을 밝히는 디자인에 전문적인 서비스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건설부문에선 정보통신기술(IT) 강국인 서울의 관련 산업인프라를 접목해 건물의 에너지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린카를 생산하는 기업보다는 그린카 보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배터리충전 등과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그린카 활성화에 더 효과적이고, 산업유발효과도 더 클 것이다. 이런 것들이 갖춰졌을 때 비로소 서울의 멋을 살리면서 에너지 및 온실가스를 최적화하고, 전 세계 도시가 부러워하는 '기후변화대응 한류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녹색정책에 대한 과감한 의사결정을 해줘야 한다. 2010년 기준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9개 산업 녹색생산물 매출액은 92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서울시 녹색산업지원센터의 올해 사업예산은 미비하다. 아무리 정책이 좋아도 이를 뒷받침해줄 예산이 없다면 녹색성장 사업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녹색경제다. 최근의 경제위기가 극복되는 순간 지구촌은 녹색경쟁에 돌입할 것이고 우리는 이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 결국 서울시의 녹색산업 육성책도 '기후변화대응 한류’라 칭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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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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