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동아리도 술 많이 마시지 않냐' 놀림 받았지만…

'절주동아리도 술 많이 마시지 않냐' 놀림 받았지만…

대학경제 김현정 기자
2014.10.16 08:39

[인터뷰] 경희대 절주동아리 임혜린 '경희주도' 회장

경희대 절주동아리 '경희주도'에서 지난 5월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사진='경희주도' 제공
경희대 절주동아리 '경희주도'에서 지난 5월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사진='경희주도' 제공

"절주동아리라고해서 술 안 마시는 거 아니에요. 저희도 술 마셔요."

경희대 절주동아리 '경희주도'의 회장 임혜린(23)씨는 '절주'라는 이름 때문에 오해를 받는다며 하소연했다. 대한보건협회에서 권장하는 명칭을 사용해 절주동아리가 됐지만 경희주도는 건강한 주도문화를 선도하는 동아리라고 설명했다.

"평소 몸이 약했던 선배의 초등학교 동창이 대학에 입학해 술자리에 갔대요. 억지로 술을 마시다가 잠들었는데 다음 날 깨어나지 못했다고 했어요."

경희주도는 2012년에 식품영양학과 양찬모(27)씨가 처음 만들었다. 친구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대한보건협회의 절주동아리 공고를 보고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

"처음엔 절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동아리활동이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죠."

식품영양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임회장은 동아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잘못된 음주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활동한다고. 경희주도는 식품영양학과에서 운영하는 과동아리로 보건복지부 산하 대한보건협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술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무절제하게 마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가 친목도모와 같이 술의 긍정적인 기능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아예 금주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주폭이나 음주운전과 같이 무절제한 음주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협회에서 교육하는 음주 적정량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하루 적정 음주량은 남성의 경우 2~4잔, 여성의 경우 1~2잔 정도다. 건강을 위해서 지키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적정량을 준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당히 마시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절주동아리이기 때문에 술을 더욱 조심히 마셔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어요."

처음엔 주위 친구들에게 '절주동아리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지 않냐'고 놀림 받았다고 한다.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아니지만 솔선수범의 자세로 항상 조심한다고. 동아리 회식 때는 취하지 않을 정도를 지키며 마시고 싶은 학생만 자율적으로 마신다고 한다.

그는 건강한 음주문화를 위해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술이 대학생활의 낭만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일거에요.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피해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저희의 활동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음주 인식에 변화가 있다면 만족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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