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 깬 이 시장, 객석 내려와 '즉문즉답'…소통 방식 바꿨다

"초등학교 앞 유괴 시도 사건으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떱니다. 순찰을 강화해 주십시오."
지난달 26일 수원시 연무동 새빛만남에 참석한 한 학부모의 다급한 요청에 이재준 경기 수원특례시장은 "즉시 순찰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시는 곧바로 경찰에 협조를 요청했고 10개 동에서 시범 운영하던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 서비스'를 11월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27일 시에 따르면 이재준 시장이 44개 동 전역을 방문해 시민들과 '즉문즉답'(卽問卽答)을 벌이는 '2025 새빛만남'이 시민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권역별로 3~6개 동을 묶어 대형 체육관에서 진행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는 이 시장이 직접 동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아가며 시민들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를 좁혔다.
지난달 8일 매교동을 시작으로 이달 24일까지 23개 동을 방문, 반환점을 돈 새빛만남은 참여 계층부터 달라졌다. 기존 동 단체원 중심에서 벗어나 학부모, 청소년, 대학생, 공동주택 입주자 대표 등 다양한 목소리가 현장을 채우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즉문즉답' 방식이다. 이 시장이 직접 사회자가 돼 마이크를 들고 객석을 오가며 손을 든 주민에게 질문을 받는다. 각본 없는 대화 속에서 주민들은 시급한 민원부터 장기적인 정책 제안까지 자유롭게 쏟아낸다.
지난 23일 파장동에서는 한 학부모가 "등교 시간대 학교 앞 교통이 혼잡해 위험하다"고 지적하자, 이 시장은 시의 대책을 설명한 뒤 "학부모님들이 생각하는 대안도 말씀해 달라"며 토론을 유도하기도 했다.
신속한 피드백은 새빛만남 강점이다. 연무동 등하교 안전 대책처럼 즉시 해결 가능한 사안은 현장에서 조치하고 예산이나 법령 검토가 필요한 중장기 과제는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 상황을 지속해서 안내한다.
올해는 청소년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영통1동 만남에는 청명고 학생 30여명이 참석해 "영흥수목원 무료입장"을 제안했고, 송죽동에서는 송원중, 천천고 학생들이 청소년 정책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오는 12월4일까지 이어지는 대장정에 대해 이 시장은 "시민의 말씀이 수원의 방향이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분 한 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 "시민들의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